내일 식사 메뉴는 제육볶음이다.
빨간 고추장 양념에 돼지고기를 버무리고 있는데 아드님이 곁에 와서 "또 제육볶음이야?"라고 물었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 아니야~이거 엄마 아빠 머.. 먹으려고 하는 거야..."라고 얼버무렸다.
이주일에 평균 두 번 이상 준비하는 제육볶음이 아드님도 물릴만하다. 알고는 있지만 새로운 메뉴 도전이 쉽지 않은 데다, 더 솔직히는 아무리 물려도 막상 먹어보면 그럭저럭 평균 이상의 호응은 나오므로 그 기대감으로 역시나 내일도 또 제육볶음을 준비하는 것이다.
양념 재우기를 마친 고기를 냉장고에 넣어두며 나는 그에 걸맞은 노래를 불렀다.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한 귀퉁이에 제육볶음이 양념되어 있네~
나는 내일 아침에는 제육볶음을 먹을 수 있네~ "
내 마음대로 산울림의 '어머니와 고등어'를 개사한 노래를 부르며 둠칫둠칫 어깨춤을 추며 아드님 방으로 들어가니 아드님이 황급히 나가라는 손짓을 하며
"아~ 알았어~알았어~ 내일 제육볶음 먹을게~~ "라고 대꾸한다.
나는 문 앞에서 손가락 하트를 날리면서 "너는 안 해?"라고 사랑 고백을 강요한다.
아드님이 귀찮은 척 손가락 하트를 대강 만들어 보내준다.
얘는 진짜 내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