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직장인 여성의 흔한 고민

by 다정한 포비

동이 틀 무렵 잠결에

'오늘이 무슨 요일이더라?'

'오늘은 뭐 입고 출근하나?'라고

희미하게 떠오르던 생각들은

'아참! 오늘 일요일이었잖아!'로 경쾌하게 마무리되었다.


똑같은 휴일 아침도 잠결에 이렇게 사소한 오류 과정을 거치고 나면, 볶은 깨처럼 달콤한 꿀처럼 고소함과 달콤함이 더해진다.


그나저나 잠결에도 출근 때 입을 옷을 걱정했던 이유는, 요즘 몸이 인생 최대치로 커져서 옷이 잘 맞지 않아서이다.


워낙 잘 먹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보다 좀 더 억울하게 커진 것 같기도 하다.

밥이 달고, 세상에 온갖 궁금한 음식들이 나를 호기심의 세계로 풍덩 빠뜨리지만, 그 외에 나잇살이라던가 스트레스라던가 이런 환경적 요인도 괜히 탓해 보는 것이다. (호기심과 체중이 혹시 상관관계가 있던가?)


아...


그런데 쓰고 나니 또 겸손해지네.


나이를 먹었으면 떨어진 신진대사 기능만큼 덜 먹어야 하는 것을...('신진대사'의 '원효대사 해골물급' 가르침이구나.)


운동은 뭐...


5월은 거의 '나는 없소' 수준으로 바쁜 달이니까 조금 이해해 준다고 치면.


그래도 뭔가 맞지 않는 기분이다.


40대 중반이 넘어서면 생활패턴이 좀 더 너그러워지고 여유 있어져야 할 것 같은데, 왜 나는 여전히 '아등바등'과 물을 잔뜩 먹은 솜 마냥 커지고 푹 쳐져 있는 건지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억울하기만 한 것은 아니고, 내 인생의 주체로서 좀 더 건강에 유익하게 관리된 몸으로 살도록 경각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사랑하도록!


일요일인데도 오전 5시 반에 눈을 떴으니 지금부터는 이불속에서 좀 더 뒹굴거려야겠어요. 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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