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17. 추석 전야

by 다정한 포비

저녁 주방일은 다 마쳐서 이제부터는 여유 시간이야.

거실에서는 다 같이 모여 추석 특집 액션 영화를 보고 있고, 겁이 많은 나는 혹시 피라도 나올까 겁이 나서 건넛방으로 들어왔어.


선풍기를 약풍으로 틀어 놓고 침대에 가로로 누웠지.

침대에 똑바로 눕지 않는 건 말이지(웃음) 그러니까 아직 잘 생각이 없을 때 스낵 타임처럼 가볍게 이 시간을 즐기겠다는 무의식적인 행동이야. 가볍게 가볍게.

침대 밖으로 반쯤 다리를 걸쳐 놓고 위아래로 간들거리며 요즘 즐겨 보는 여행 방송을 봤어.


여행가는 프랑스 남부를 여행하고 있었어. 저기는 어느 계절일까? 농장의 햇볕이 풍부하네.

그는 농장에서 직접 만든 '라벤더 맥주' 한 병을 사서 농장의 야외 테이블에 앉았어. 컵 가득 시원한 맥주를 촤르르 따르고 첫 입에 꿀꺽꿀꺽. 그가 행복한 표정으로 웃었어.


사실은 맛있다는 맥주보다 은은하게 쏟아지는 햇볕 배경 풍경을 눈에 담아.

맛있다는 맥주 보다 그의 얼굴 만면에 가득 찬 여유로운 만족감을 가슴에 담아.


잊고 있었던 프랑스 프로방스가 배경인 알퐁스 도데의 단편집 생각이 났어. 읽는 도중 책을 잠시 덮고 "아!" 하고 작은 탄성을 지르게 되는 그 아름다운 이야기 말이야.

그런 기억은 가슴이 울렁거리는 온기로 충만한 기억이야.


언젠가 프랑스 남부로 여행을 떠나 볼까?

그렇지만 조바심이 나지는 않아.


이미 머릿속은 즐거운 상상으로 가득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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