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벌레

by 다정한 포비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 나는 반딧불 - 황가람]


"여보야, 이 노래 한 번 들어봐."


우연히 '나는 반딧불'이라는 노래를 듣다 괜히 감상에 젖어 눈물이 핑 돌길래 남편에게도 들려주었다.


"가사가 그러니까 별인 줄 알았었는데 벌레였대...

아... 진짜...

벌레였대... 잉.. 잉...

벌레였는데 별처럼 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그냥 처음부터 벌레였대...

잉... 잉...

그러냐... 진짜... "


눈은 벌게져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고장 난 사람처럼 헛웃음이 푹푹 났다.


고장 났다. 진짜.

keyword
작가의 이전글비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