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 살고 있는 건지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돌아본다.
자질구레한 일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듯 해내면서 이 정도면 정말 괜찮다고, 흐드러진 꽃나무 밑에서 라일락 향기에 취해 그래 바로 이거야! 가슴 벅차게 만족하다가도, 내 삶에 대한 자가 점검은 바바리코트에 얼굴을 깊숙이 파묻은 형사가 어두운 뒷골목에서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듯 불쑥 콱! 아무 때나 등장한다.
그럼, 그냥 자신을 무조건 신뢰하면 어때?
좀 뻔뻔하게 세상에서 제일 잘 난 사람인 것처럼 흠뻑 자아도취에 빠져 살면 좀 어때?
휴~ 그게 다 어렵다면 작지만 옹골진 칭찬받기를 추천할게.
삐용삐용.
긴급 칭찬 처방전을 무료로 내드립니다.
너 정말 잘하고 있어, 너 정말 멋져!
그런 칭찬 딱 세 번만 받으면 우리는 힘이 막 솟아서 발 구름 한 번에 로켓처럼 하늘로 뿅 신나게 튕겨 올라갈 거야!
내가 장담해!
그러다 또 문득,
나는 왜 못해주고 있지? 아니 왜 안 해주고 있지?
칭찬이 필요한 주변 사람들.
그 쉬운 말, 가슴속 깊은 곳에 담아만 두고 있는 그 다정한 말.
얼마나 고생 많냐고, 너 얼마나 수고했는지 알고 있다고, 잘하고 있으니 다 괜찮을 거라고.
내일은 꼭 말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