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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키워드 : 나릿물

1일 차 짧은 글쓰기

by 다정한 포비

큰할아버지댁 담장 장미꽃 울타리 밑으로는 나릿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 조용하고 나긋나긋한 물줄기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비가 와서 물의 양이 불어나는 날이면 나는 이미 하굣길에 다 젖어버린 운동화를 그대로 신고 나릿물길을 첨벙첨벙 걸었다. 운동화 가득 질펀하게 밀려들어오는 시원한 나릿물에 발가락 마디마디가 상쾌해져서 나는 당장 내일 신을 여분 신발이 없다는 걱정도 다 잊었다.


※나릿물 : 시냇물처럼 흐르는 물을 뜻하는 순우리말


*네이버 밴드 30일 글쓰기 미션에 참여했어요. 5월 미션 키워드는 '순우리말'로, 키워드를 넣어 글을 쓰고 외래어를 사용하지 않고 공백 없이 150~300자 내외의 글쓰기입니다. 밴드에 올리는 저의 짧은 글을 5월 한 달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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