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키워드 : 달포

30일 차 짧은 글쓰기와 소회

by 다정한 포비

그는 앞으로 달포 안에 이 모든 상황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불안한 마음에 앞니 앞 입술 살을 잘근 깨물었다.

먼저 배를 한 척 구해야 한다. 그건 만식이를 통하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래 알고 지낸 만식이는 입이 무겁고 신의가 있는 친구였다.

순이네 노점에서 소주를 나누며 나는 만식이에게 배 한 척과 나머지 뒷 일을 부탁할 것이다.

그러면 만식이는 유리잔 가득한 소주를 한 번에 털어 넣고, 플라스틱 의자를 거칠게 차고 일어나며 ‘퉤‘ 침을 뱉고는 뒤돌아봄 없이 비척비척 걸어가 어두운 골목길 사이로 사라질 것이다.

내가 사라지는 것처럼.

(*달포: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 ‘순우리말’ 사용 글쓰기 미션 클리어 )


‘순우리말‘을 사용하여 짧은 글쓰기를 진행한 5월의 30일이 이제 꽉 찼습니다.

잘 쓰던 잘 못쓰던 빠지지 않고 30일을 채웠습니다.

처음에는 150~300자 내외의 글자 수 제한으로 글쓰기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까 싶었지만,

이전에 뻗어 나가는 나무줄기처럼 산만하기 그지없던 제 글이 글자 수 제한으로 군더더기는 걸러지고 조금 더 명료해진 것도 같습니다.

또, 주체 측에서 28일 이상 꼬박 미션을 완료하면 옛날 음식점 배달 책자 같은 작은 사이즈의 책자를 제작해 주니 나중에 실물 책자로 받아보는 즐거움도 꽤 크답니다.


그나저나 자꾸 늘어집니다.

오늘도 오전 집안일을 마치고,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챙긴 점심을 먹은 뒤 그만 곤한 낮잠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저한테 좀 더 강제적인 미션이 필요한 것 같아 고민이 들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 하루 30분 독서, 하루 50개 스쾃 달성 등 말입니다.


다음 달에도 짧은 글쓰기 미션을 신청하였습니다.

다음 달 주제는 ‘사랑‘입니다.

사실 망설여졌습니다.

남녀 간, 부모자식 간, 스승과 자녀, 동물, 자연 등 수많은 사랑이 있겠지만,

제 사랑의 깊이는 어디까지 일지,

어디까지가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선이 될지,

과연 내가 사랑을 알고 있기는 한지 이런저런 생각으로 다음 달 글쓰기 신청이 주저되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신청을 마쳤으니 다음 달도 역시 시작입니다.

‘사랑’이라는 주제와 다음 달도 치열하게 고민해 보겠습니다.


나의 다소니 여러분,

다음 달도 함께 해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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