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내 인생의 모든 국어 선생님들은 한결 같이 멋있고 좋은 분들이셨다.
나는 항상 국어 선생님을 동경했다.
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께서 어느 날 작문 숙제를 내주셨는데, 잘 된 몇 작품은 골라 상을 주시겠다고 하셨다. 나는 우리 가족을 주제로 글을 썼는데, 우연히 다른 친구들의 글을 보니 모두 훌륭하여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내 글을 뽑아 주셨다. 나는 상품으로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이라는 작은 문고용 책을 받았다. 선생님의 짧은 친필 메모가 적힌 그 책을 나는 얼마나 감명 깊게 읽었던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끊임없이 날기를 도전하는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처럼 내 마음도 크게 도약했다.
그런데 오늘 업무 중에 그 국어 선생님을 뵌 것이다. 선생님은 하나도 안 변하신 것 같았다. 내가 15살 때 선생님의 연세는 26살이셨고, 그 시절의 젊은 국어 선생님은 우리에게 젊은 국어 수업시간을 만들어 주셨다.
선생님께 국어를 배운 제자였다고 고백을 하니 선생님께서는 무척 반가워하셨다. 그리고 업무를 마친 후에도 반가웠다는 그리고 직장 생활 열심히 하고 있는 내 모습이 보기 좋았다는 문자를 보내 주셨다.
나는 오늘 같은 만남을 대비해서라도 마음이 단단한 더 좋은 내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 선생님을 뵈어서 정말로 좋았는데...
그런데 큰일이다.
내가 답 톡을 쓰는 중에
'선생님을 만나뵈서 저도 참 기뻤습니다'라고 쓰며 '만나뵈서'에서 맞춤법 실수를 하고 만 것이다!
하필이면 국어 선생님 앞에서 맞춤법 실수라니!
맙소사!
나 지금이라도 맞춤법 정정 카톡을 선생님께 보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아~ 이렇게 오늘도 이불 킥 하나 추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