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

그게 바로 나

by 윤담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10월부터 참기 어렵게 힘들었던 것 같다.

상사 때문에.


갑자기 몸살이 나서 아침에 걷지도 못하지 않나,

회사 가기 싫어서 산책을 하지 않나,

사람 눈도 똑바로 못 쳐다 보고.

그렇게 한동안 쫄아 있는 내가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건

머릿속 가득히 싫은 게 꽉 차 있는 시간이다.


좋은거는 이상하게 생각이 드문드문 나는데

싫은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나는 그렇다.

어떻게든 벗어날 궁리를 하느냐고 현재를 즐기지 못하는거다.그


어쨌든 큰 결심을 하고 상사에게 이야기 했다.

- 정말 죄송하지만, 제가 상사님에게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다른 부서로 이동하고 싶습니다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죄송하다는 말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누구나 자기 싫다는 말을 면전에서 들으면 얼마나 속상하겠냐는 심정을 모르지 않으니.

싫은건 아니라고 포장하고 싶지만, 힘들기는 많이 힘들었다.

가엾고 짠하고 미안했지만, 같이 일하기에 상사의 감정기복과 예민함은 참기 힘들었다.


인사팀에 말하면서도 너무 이해하지만, 나는 힘들다고 말했다.

나 딴에는 좋게 얘기한건데, 집에 오면서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착한 척을 한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논리적으로 간략하게 할말만 했었어야 했는데, 미안하다며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댄것 같았다.

결국 착한 사람이면 그런 말을 아예 안했겠지.


그렇게까지 착한 인간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나도 모르게 예의를 갖춘다.

본능적으로 착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걸까.


착한 사람이 되기도 해야하지만, 의견을 분명히 말하는게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기교육은 그래서 중요하다고 또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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