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지만 늦었지만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26년의 다짐

by 윤담

벌써 이 회사에 다닌지도 이제 만 2년이 다 되어간다. 의도치않게, 그리고 다행히도 취업이 되었지만, 처음부터 내 마음속에서 느좋 회사는 아니었다고 한다. 어쨌든 그럭저럭 정을 쌓아가며, 다니고는 있지만 매 해 불만이 가득한 채로 새해를 맞이하곤 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경력을 쌓는다는 의미를 알게 되었다는 건 유의미한 성과다. 늦게 회사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비록 전에 회사를 띄엄띄엄 다니긴 했지만) 이제 거의 만 4년이다. 아 이게 짬이구나 이런 느낌이 들 정도는 되었다는게 그 유의미함이다. 나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그리고 사랑으로 평가해주는 우리 신랑은 회사생활을 계속 하면서 이런저런 경험을 쌓는 것이 지금은 당장 인정받지 못해도 장기적으로 너에게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역시 사회생활 오래 한 짬이다. 그래서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했다.


회사 생활 하는게 참 재밌다. 일단 회사 가면 가족이 아닌 제각각의 사람들이 웃고 울고 화내고 일하고 무언가를 한다. 그런 사람들과 인사하고, 뭔가 내게 주어지는 일을, 그리고 다행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게 그것도 재밌다.


나의 장점은 최대한 그 부서, 또는 그 프로젝트에서 나의 역할을 잘 찾아서 일말의 도움이라도 되려고 한다는 것이다. 하다못해 자리 정리라도 해주고, 인쇄도 대신 해주고, 보고서 쓰는건 너무 재밌는 일이고, 문서도 정리해주고, 그냥 창고 정리도 해주고 그 모든 일이 내가 쓰임이 있다면 내겐 재밌다. 거기다 월급도 받고. 사실 그것 자체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다니고 있다.


그런데 다니다 보니 회사의 단점과 나의 단점을 계속 발견하게 된다. 회사가 자꾸 이랬다 저랬다 하다보니 상사의 말도 바뀌고, 눈치채지 못한 나도 계속 혼나고, 내 기준에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을 하게 되니 혼나는 것도 왠지 분하고. 나는 뭔가 그 구조 안에서 자유롭게 일을 찾아서 하고 싶은데, 통제받는다고 생각하면 그것 또한 스트레스가 된다. 어찌 보면 내가 짬이 덜 찼고, 노련하지 못하다. 또한 회사 생활은 존버가 답이고, 한국 사회는 조직적인 구조를 견뎌서 승진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그럴려면 그래도 잘 보여야 하는 인간들에게 이쁨받을 만한 구석을 키워야 하는데, 그런것에는 또 눈치가 참 없다.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 것은 아니었는데, 뭔가 연봉으로 직결이 안된다. 이것 또한 내가 뭔가 애매해서 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러다보니 올해 '26년에는 빛나고 싶은 욕구가 폭발하고 있다. 얼굴도 그렇게 못생기지 않았는데, 조금만 꾸며도 기본은 될 것 같은데 한평생 결혼식 이외엔 꾸며본 기억이 없다. 그러다보니 지금은 귀찮아서 못 꾸민다. 꾸미는 것도 요즘은 능력인데, 1살이라도 어릴 때 꾸며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그런데 회사만 가면 눈치가 보여서 귀걸이 한짝 하고 가는 것도 망설여진다. 일을 안하는 것도 아니고, 일만 하는데도 눈치가 보이는 회사.


아무튼 이래 저래 '26년은 조금씩 빛나려고 한다. 눈치도 안보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일하고.(일에는 피해주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할 작정이다) 예쁘게 되는거 다 하고. 내가 '바이린샵'이라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쇼핑하는게 장기적인 희망인데, 거기서 항상 쇼핑할 수 있는 경제력과 신체적 조건을 갖추고 싶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았어도(언제 될지..) 이쁜 옷 사서 이쁘게 조합해서 잘 입고 다녀야지. 가장 중요한 건 나만의 킥을 만드는 거다. 그게 올해 우선순위다. 나만의 킥,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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