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머니 속에 갑북갑북 들어 있는 나만의 열매 들여다보기
친구야 너는 아니? / 꽃이 필 때 / 꽃이 질 때 / 사실은 / 참 아픈 거래 // 나무가 꽃을 피우고 / 열매를 달아줄 때도 / 사실은 참 아픈 거래 …(중략)…/ 우리 눈에 / 다 보이진 않지만 / 우리 귀에 / 다 들리진 않지만 /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참 많다고 // 아름답기 위해서는 눈물이 필요하다고 /…(중략)… // 친구야 / 봄비처럼 고요하게 / 아파도 웃으면서 / 너에게 가고 싶은 내 마음 / 너는 아니? / 향기 속에 숨긴 나의 눈물이 / 한 송이 꽃이 되는 것 / 너는 아니?
- 이해인 시 <친구야 너는 아니> 부분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그 시절이 다시 돌아오지 않은들 어떠리
우리는 슬퍼하지 않고
오히려 남아 있는 것에서 힘을 찾으리…….
- '초원의 빛' 중, 윌리엄 워즈워스
넣을 것이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
겨울만 되면
주먹 두 개 갑북갑북
- 윤동주 시 <갑북갑북>
* '갑북갑북'은 '가득가득'이라는 함경도 지방 사투리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