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네
비 오네
조금 젖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많이 오는 것 같진 않고
조심조심 걸으면
괜찮을 것 같은
타닥타닥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도
듣기 좋지 싶은
그러니까
딱 걸을만한 그 정도 비
비 오니까 네 생각난다
핑계대고 불러내볼까
“비도 오는데 한 잔 어때?”
만나면 너한테 들려줘야지
옛날 옛날
한 우산 속에서
그 사람과 팔꿈치가 닿던 이야기랑
그 사람 때문에 비 쫄딱 맞고 펑펑 운 이야기
네 표정이 어떨까
궁금하다
그러다 분위기 좋으면
우산 같이 쓰자고 해야지
내 우산 젖는 게 싫다고
그냥 같이 쓰자고
뭐 어떠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