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우리를 위한 응원_4>

비 오네

by 감기
DSC06787_1.jpg


비 오네


조금 젖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많이 오는 것 같진 않고


조심조심 걸으면

괜찮을 것 같은


타닥타닥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도

듣기 좋지 싶은


그러니까

딱 걸을만한 그 정도 비


비 오니까 네 생각난다

핑계대고 불러내볼까


“비도 오는데 한 잔 어때?”


만나면 너한테 들려줘야지

옛날 옛날

한 우산 속에서

그 사람과 팔꿈치가 닿던 이야기랑

그 사람 때문에 비 쫄딱 맞고 펑펑 운 이야기


네 표정이 어떨까

궁금하다


그러다 분위기 좋으면

우산 같이 쓰자고 해야지


내 우산 젖는 게 싫다고

그냥 같이 쓰자고

뭐 어떠냐고





작가의 이전글<퇴근길, 우리를 위한 응원_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