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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와밥풀 Jul 22. 2019

동시빵가게

100.  동시빵 맛보기 - '인형 뽑기' 


인형 뽑기 기계에는 뽑고 싶은 인형이 많지요? 그 많은 인형 중에 마음에 담은 인형, 뽑으려고 해도 자꾸만 떨어져 버리지요. 이런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했을 거예요. 

아들이 어릴 때 인형 뽑기에 재미가 들려 날마다 2-3개의 인형을 뽑아서 가져왔어요. 그래서 왜 필요 없는 인형을 자꾸 뽑아오느냐고 혼내기도 했지요. 인형을 가지고 놀 나이가 훨씬 지났으니, 뽑혀온 인형들은 몸에 먼지만 쌓여갔지요. 

한 번은 아기 기린 인형을 뽑아온 거예요.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요. 마치 살아있는 것 같아서 안고 쓰다듬어주며 좋아했지요. 이사를 다니며 다른 인형들은 재활용품으로 어디론가 떠났지만 기린 인형은 아직도 장소를 옮겨가며 함께 살고 있어요. 

이 동시에서 시인은 인형이 눈에 들어오면 그 인형에게만 가 있는 아이의 마음을 인형이 뽑아간다고 했는데요. ‘인형 잘 있을까?’란 시어로 어떤 사물에 빼앗긴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어요. 

인형 뽑기란 동시를 읽고 ‘뽑는다’는 행위의 결과로 인형을 가질 수 있으니 더 인형 뽑기에 마음이 뺏기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인형을 누가 뽑아갔을까 봐서 조마조마해하는 마음이 잘 전해집니다. 


https://dongsippanggage.modoo.at/


김바다 : 동시집 『로봇 동생』 『수리수리 요술 텃밭』 『소똥 경단이 최고야!』 『안녕 남극! 』, 창작동화 『지구를 지키는 가족』 『시간 먹는 시먹깨비』 『꽃제비』 , 지식정보책 『우리는 지구별에 어떻게 왔을까?』 『햇빛은 얼마일까? 』『쌀밥 한 그릇에 생태계가 보여요』  『내가 키운 채소는 맛있어!』 『우리 집에 논밭이 있어요』 『북극곰을 구해 줘!』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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