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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와밥풀 May 03. 2021

동시빵가게

154.동시빵맛보기 - '모자'

얼마 전 미용실에 다녀왔어요. 너무 피곤해서 머리 하는 내내 눈을 감고 있었어요.

그 다음 날부터 새가 내 머리에 둥지를 트는 거예요.

새가 다시 둥지를 틀지 못하도록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봐도, 머리를 빗어도 계속 둥지를 트는 거죠.

머리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미용실을 바꿔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 날 신형건 시인의 <모자>라는 시를 만났죠.


내 머리에서 절로 흘러나오는 이 콧노래.


머리 모양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걸 깜박 잊었나 봐요.

삐죽 튀어나온 머리카락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시를 읽고 기분이 좋아졌어요.


이제 콧노래를 부를 일만 남은 거죠?


https://dongsippanggage.modoo.at/?link=6rrh9nm1

유병천 : (주)아이티스텐다드라는 회사에 다니고 있고, 주말엔 글을 쓰고 있어요. 『꼭 갖고 싶은 로봇 친구』라는 동화책도 냈어요. 글이 잘 되지 않을 때엔 산에 올라가는 걸 좋아해요. 높은 산에서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건물이 정말 작게 보여요. 자동차는 잘 보이지도 않죠. 계곡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는 또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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