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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와밥풀 May 17. 2021

동시빵가게

155.동시빵맛보기 - '신호등이 어슬렁'


산 밑에 있는 외딴집에 와서 지내다 보니 깜깜한 밤이면 바깥에 나가지 않게 됩니다. 자연스레 밤은 숲에 사는 야생동물들의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시에서는 밤에도 낮처럼 밝아서 낮과 밤이 온통 인간들의 시간이라고 착각하고 살았습니다. 

밤마다 호이이잇, 소쩍소쩍, 노래를 부르는 새들이 등장합니다. 낮에 울던 청개구리들도 개구리와 합창하며 괘액괘액 개골개골 목청을 돋웁니다. 아직 야생 동물들의 소리는 듣지 못했습니다. 

밤에 활동을 시작한 동물들은 저들만의 신호등을 켜고, 서로를 배려하며 다니겠지요. 여기 사는 동안에만도 밤 시간은 동물들에게 넘겨주고 낮에만 활동하려 합니다. 밤의 동물들이 맘 놓고 살아갈 수 있게요.  

도로를 쌩쌩 달리는 차들도 동물들의 신호등을 잘 보면서 천천히 달렸으면 좋겠습니다. 밤은 밤에 활동하는 동물들의 시간이니까요.


https://dongsippanggage.modoo.at/?link=6rrh9nm1

김바다 : 동시, 동화, 정보책, 그림책을 쓰고 있어요. 동시집 『소똥 경단이 최고야!』『로봇 동생』『수달을 평화대사로 임명합니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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