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다와밥풀 Feb 05. 2018

동시빵가게

28. 동시빵 맛보기-'골목 빵집'

그림 최복규



제목살아남아라


T로 할까, KT로 할까?

약정기간이 끝난 고물 핸드폰을 보며

주문을 외운다.


‘T’ 맴버쉽이 있으면 10% 할인되는 

동네 골목 입구 빵집 

오늘도 아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먹물 호두빵을 

제 값 다 주고 사 왔다.


‘판다  빵집’

00바게트라는 거대한 체인점을 

대각선 맞은 편에 둔 빵집

빵 값이 조금 비싸지만 무지무지 

맛있는 빵집

흰 가운 왼 팔에 태극무늬의 기능장이 

주인인 빵집


‘셰프님 상담 받으세요’ 종업원의 부름에

판다처럼 귀엽고 통통한 몸집을 

내밀던 셰프 

“빵집 이름이 왜 판다인지 아시겠죠?”

종업원과 함께 돌아서서 킥킥거리던 

웃음의 기억

그 집 앞을 지날 때면 

‘바사삭, 하삭하삭’ 빵 굽는 냄새가 난다.


막내가 사 온 먹물 호두빵을 먹으며 

주문을 외운다.

‘살아남아라. 살아남아라.’


에잇! T로 해야겠다. 판다 빵집 가야하니까......


https://dongsippanggage.modoo.at/


이영애 : 월간 <어린이와  문학> 추천 완료 등단했다. 주머니 속 동시집 <도시 애벌레>를  펴냈다.

작가의 이전글 동시빵가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