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동시빵 맛보기 -'골목 가족'
따뜻한 햇살이 찾아온 지난 주말 오후
한 대학 교정에
고양이 세 마리가 나란히 나와
배를 뒤집고 누워
이리저리 잔디 위를 뒹굽니다.
사람이 지나가도 빤히 쳐다보고
도망가지 않습니다.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
잘 이겨내고 잘 버텨냈다고
콧잔등이라도 살살 만져주고 싶었지만
있는 힘껏 환하게 미소지어 남기고
자리를 떠야 했지요.
올 겨울 처음 만난 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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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 : <어린이 동산> 중편동화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펴낸 책으로는『 뻥침대 』가 있습니다. 요즘은 동시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