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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와밥풀 May 07. 2018

동시빵가게

41. 동시빵 맛보기-'병아리가 태어날 때'

그림 최복규


시의 맛은 어디에 있을까? 

뒤집어 보고 거꾸로 보고 바꾸어 보고 하는 맛, 

시를 읽는 재미의 하나가 분명하다.

살짝만 비틀어도 시는 생기를 얻는다.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려고 노크를 하는데, 

이것이 일상에서 굳어진 생활 속 관념인데

시는 이걸 살짝 비튼다.


안에서 밖으로 나가도 되느냐고

노크를 하는 것이다.


이 살짝 비트는 발상이

단순한 것이 아니다. 

살짝 비트는 데서

의외로 보이지 않던 존재의 내면이 드러나는 것이다. 


어찌 병아리만 태어날 때 저렇게 방 안에서 노크를 할까.

무릇 태어나는 생명은 다 저렇게 나 이제 나가도 되냐고

이 세상 먼저 태어난 존재들에게 노크하지 않을까.

읽을수록 생명의 발랄함이 느껴진다.


https://dongsippanggage.modoo.at/


이재복 : 동시 읽는 걸 좋아하는 동시빵가게 바지사장입니다. 시인들과 어린이 독자와 동시빵가게 만들면서 같이 재미있게 놀고 싶습니다.   iyagibo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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