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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와밥풀 Jul 23. 2018

동시빵가게

52. 동시빵 맛보기  - '남는 장사'

우리 집 에어컨 실외기 뒤에 비둘기가 두 개의 알을 품었다.

베란다 문을 열 때마다 엄마 비둘기 레이저 눈빛에 뒷걸음질당하기

일쑤였다. 아무 소리 못하고 문을 닫곤 했다.


삼일  전 드디어 아기 새 소리가 났다.

- 비둘기가 세균을 엄청 옮긴대. 얼른 치워야 돼.

- 아기 새가 태어났는데 어떻게 치워.

- 글쎄. 어쩌면 좋을까?

가족의 의견은 분분하다.


비둘기 배설물이 늘어만 간다.

여전히 엄마 비둘기는 아기를 꼭 품었고 아기 새는

회색 빛 머리털을 보였다 숨겼다 한다.


날씨는 무덥고

창문은 잘 못 열고

비둘기는 아기를 품고


아기 새가 엄마 비둘기와 함께 둥지를 떠나기를 바라며

이봉직 시인의  '남는 장사' 동시에게 말을 건넨다.


‘이것도 사랑일까?’


https://dongsippanggage.modoo.at/


이영애  : 월간 <어린이와 문학>으로 등단했고 동시집 『도시 애벌레』,

        『스마트폰이 심장을 갖는다면』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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