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이 되게 대단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별거 없는 것 같다.
1. 집에서 선풍기 바람 솔솔 쐬면서
자연스레 침대에서 잠이 스르륵 들어버리는 것.
그 순간이 참 행복했다.
2. 아빠랑 장보러 나가서 맛있는거 잔뜩 사서 집에 가는 길이 기분 좋더라.
가족들이랑 식탁에 둘러앉아 맛있게 먹을 생각하니.
3.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 것.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마음이 조금 생긴 것.
4. 먹는 거에 대한 별다른 행복이 딱히 없었는데, 동생이랑 같이 여행다니고, 맛집을 다니면서
먹는 것에 대한 행복을 알게 되었다. 그전엔 정말 아무 거나 먹었나보다.
5. 가족들이랑 함께 지내는 시간이 있다는 것.
예전엔 과제,공부,일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함께 할 시간이 없었다.
6.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 것. 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끊임없이 생각해보고 알아가려고 할 것이다.
7. 영어를 즐기고 있는 것.
옛날에는 '영어 공부'라고 시험형으로 억지로 공부했는데 지금은 자연스럽게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게 되서 행복하다. 나중에 여행가서 혹은 자연스럽게 외국인들과 대화할 기회가 생기면 유창하지는 않더라도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면 좋겠다.
8. 내 고민을 들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요즘 특히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사람을 만나게 될 일이 있었는데.. 음.. 서로를 잘 모르는 사이더라도, 비슷한 분야이거나 비슷한 처지이면 금방 친해진다는 것도 알았다. 고민을 나누고 서로 들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새삼 신기했고 좋았다.
9. 세상에는 나쁜 사람도 많은데, 좋은 사람도 분명 있기는 있는 것 같다. 내가 너무 나쁜 사람들을 많이 만나 사람들이 다가오고 친절하게 대하는 것에 대해 의심과 적대감을 갖고 있는데.. 너무 철벽치고, 너무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내가 정말로 좋은 사람이라면 좋은 사람들이 많이 생길 거라고 굳게 믿는다. 또한 생각할수록 안맞는 사람이랑도 굳이 맞춰가며 고통스러워 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오래 알고 지냈다고 꼭 다 잘 맞는 것도 아니더라. 예전에는 사람들에게 양보하고, 할 말도 못하고 끙끙 앓던 나라면 이제는 할말은 하고 선택할 수 있으면 선택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더이상 참지 않을 것이다. 참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참아봤자 득될 건 아무 것도 없고, 오히려 손해가 나라는 것도 이젠 알았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10.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나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게으르다.
(브런치를 눈팅만하다가 이제야 글을 하나씩 업로드하게 되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을 하고 싶어한다.
재미 없으면 하기 싫다.
반복되는 일을 하는 것을 싫어한다.
미련이 남지 않게 일단 하고 본다.
그래서인지, 약간 정신없게 이것저것 많이 해봐서 문제다.집중을 못하고 이것저것 벌려놓기 일쑤다.
11. 나에 대해 더 알아보는 것. 나는 27년을 살았지만 아직도 나를 잘 모르겠다. 요즘은 나에 대해 많이 생각하며 나를 천천히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최근에 성격 검사를 하였는데,
예전에는 ENTP(외향/직관/사고/인식)가 나왔던거 같은데
이번에는 ENFP(외향/직관/감정/인식)가 나왔다.
외향-외부와의 상호작용을 선호함- 맞는 거 같음.
직관-직감을 통한 가능성과, 사실 사건의 이면의 관계나 패턴에 주의를 기울임. - 직감을 믿는 편임..
별로인 느낌이 오는 친구와는 잘 안맞는 것 같음.
감정-결정과 선택을 할 때 주관적인 가치와 관계 조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선호. - 맞는 것 같음
인식- 개방적이고 상황에 따른 생활양식을 선호.- 매우 맞음.
상담선생님은 나보고 전형적인 ENFP라고 하셨다.
ENFP
열정적이고, 따뜻하며, 상상력이 풍부하다. 세상을 가능성이 풍부한 곳으로 바라본다.
사건과 정보를 매우 빨리 연관지으며, 자신이 보는 패턴을 기반으로 하여 자신감있게 진행한다.
다른 사람들로 부터 칭찬받기를 갈구하며, 즉각적인 감사와 지지를 표현한다. 자발적이고, 융통성이 있지만 종종 자신이 즉흥적이고 유창한 언변능력을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