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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의 여정은 자유의 여정

♬Saint-Saëns | Introduction et Rondo Cap

by 로제

자유로운 인간들은 공포나 악을 피하기 위해서 선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선 그 자체를 위해서 선을 행할 따름이다. 악을 피하기 위해 하는 행동은 이미 악에 예속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유로운 인간들은 어떤 보상을 받기 위해 선을 행하지 않는다. 보상을 위해 선을 행하는 자는 자유인이 아니라 노예일 뿐이다.

-손기태, '고요한 폭풍, 스피노자'


자유! 스피노자가 성찰했던 자유는 아무 거리낌이 없는 상태,

속박으로 자유를 성취하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에 맡기는 상태를 의미했다.


단, 정념에 의해 행동한다고 해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정념을 좇게 되면 마치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과 같이 외부적 힘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이성에 의해 스스로 선택하고 움직일 수 있을 때만 자유로울 수 있다.


자신에게 유익한 것을 찾고, 옳은 선택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나의 신체와 다른 사물의 접촉으로 형성되는 공통 개념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선택을 하게 된다.


다시 말해, 자유란 우리가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따라 누릴 수 있다.

나와 다른 양태들과 접촉하고, 공통점을 발견하고, 이해하는 만큼 속박에서 풀려날 것이다.


그런데, 무언가를 이해함에 있어 '끝'이라는 게 있을까.


앎에 끝이 없다는 건

우리가 누려야 할 자유도 한계가 없다는 말일 것이다.


이해하기를 멈추는 건, 나다.

자유하기를 멈추는 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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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Saëns | Introduction et Rondo Capriccioso, Op.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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