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르는 우주의 세계로

♬Sigur Rós | Sæglópur

by 로제

아름다움, 대칭, 최소한의 원리는 우리가 우주에 포함시켜놓고 그 완벽함에 감탄하는 속성들이 아니다. 그것은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일 뿐이다. 원자의 특정 배열이 우리의 정신을 만들어내듯이 말이다.

-앨런 라이트먼, '우리에게는 다양한 우주가 필요하다'



우리는 합리적 우주를 발견하는 데서 기쁨을 얻지만 우리 자신은 그런 규칙에서 예외라는 조건을 내건다. 우리는 질서와 합리성을 숭배하지만 무질서와 비합리성을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면도 갖고 있다.

-180p


푸코 이후로는 우리가 우주에 대해 아는 지식 중에서 우리의 몸으로 감지되지 않고 감지할 수도 없는 것들이 점점 더 많아졌다. 우리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가락으로 만져서 아는 것들은 실재의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189p



과학과 인문학을 가르치는 앨런 라이트먼이 소개하는 7가지 우주를 만날 수 있는 책,

[우리에게는 다양한 우주가 필요하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인문학을 좋아하다가 점차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된 나로서는

서로 상반되는 듯 보이는 이 두 분야를 저자가 어떻게 아우르며 설명할 것인지가 무척 기대되었다.

게다가 주제도 과학과 인문학 모두 뜨거운 사유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

베일에 싸인 탐구의 영역 '우주'였으니.


우주는 과연 어디에서 어디까지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인문학에서 과학으로, 과학에서 인문학으로 매끄럽게 넘나들며

우주의 물리적·영적 개념을 설명하는데

예를 들면 천체물리학의 계산에 따라 먼 미래에 항성이 빛을 잃게 되는 걸 불교의 무상과 연결 짓고, 불멸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어쩌면 우주를 만든 존재가 신일지도 모른다는 성찰로 마무리하는 식이다.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자니 알 듯 말 듯, 모르겠다. 정말 아득한 우주 같다.


과학과 인문학은 모두 합리적이면서도 비합리적인 것을 추구하는 모순된 특성을 지닌 인간에게서 나온 학문이다.

우주 역시 모순된 특성으로 가득하다.

이렇게 보자면 우주는 우리 마음의 반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물리적 우주보다도 더 궁금한 건 사람들 안의 우주다.

지금까지의 우주도 사람들의 내면을 기점으로 발견된 것이니,

우리가 얼마나 다양한 우주를 품느냐에 따라 그만큼 우주도 계속하여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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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ur Rós | Sæglóp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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