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린 결정은 진짜 나의 결정일까?

♬Esperanza Spalding | I Know You Know

by 로제

다양한 가능성을 상상하는 능력, 상상 속에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실제 결과물에 변화를 만들어내는 그런 상상력이 없다면 계획적인 표현과 자기만의 스타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페터 비에리, '자기 결정'



사고에 있어서 성숙해지고 자립적이 된다고 하는 것은 우리가 무엇을 생각한다고 믿게끔 속이는 맹목적인 언어 습관에 대해 잠들어 있던 촉을 세우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19~20p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것은 미래에 관해서도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무의식적으로 세운 계획도 우리를 가두는 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68~69p


그러나 그들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자기 안의 것들을 스스로도 느낄 수 있을 만큼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비록 풍부한 지식은 있을지 몰라도 아직 교양의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입니다.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그들과 정면으로 마주 보고 내적 입장을 표명한다는 심정으로 자신만의 목소리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96p



[자기 결정]을 읽으며 특히 기억에 남은 메시지는 두 가지다.

우리는 모든 결정을 자의에 따라 내린다고 여기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자신이 누구인지 표현하지 않는다면 자신을 알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것.


이는 우리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따르는 위험이자,

사회에 동화되면 동화되고자 할수록 의식하기가 힘든 위험이기도 하다.


내가 내린 결정이 진짜 나의 결정이 맞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내가 하는 행위들에 대해 메타인지적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하며

('나는 어떻게 이 일을 참여하고 있는가?', '왜 지금은 이전과 다른 행동을 하는가?' 등),

비단 시선을 내부로만 돌릴 게 아니라

다양한 타자의 시선, 실존 인물을 넘어 가상의 인물이 되어보는 것 역시 도움이 될 수 있다.

곧 소설과 같은 픽션을 쓰거나, 문학 작품을 읽는 방법들을 통해서 말이다.


글을 쓰거나, 읽다 보면 다양한 상황에 놓인 인물들의 입장을 상상하게 됨으로써

'만일 나라면 어떨지'를 스스로 물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타자에 대한 이입이 곧 나에 대한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렇게 보자면 '자기 결정'이란 독단적 사고에 의해서가 아닌

타자와의 관계성을 고려했을 때 비로소 성립될 수 있는 개념인 것이다.


나에 대한 인식은, 타인에 대한 인식, 세계에 대한 인식과 맞닿아 있음을,

'자기 결정' 속에 숨겨진 본질적인 의미를 책을 통해 다시금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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