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대답: 따지지 말고 홀가분하게 살 것.

♬Ravi Shankar & Aashish Khan | Song Of G

by 로제

어떤 것에도 애착을 가지지 않고 좋은 일을 만나든 나쁜 일을 만나든 좋아하거나 싫어하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이 확고한 지혜를 얻은 사람이다.

-작자 미상, '바가바드 기타'



자아를 완성한 자는 달리 해야할 일이 없다. 그는 어떤 행동을 통해서 얻을 것도 없고 잃을 것도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누구에게 의지하지도 않고 무엇을 바라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언제나 집착 없이 그대가 해야 하는 행위를 하라.

-43p


참된 지혜와 분별력을 지니고 아무런 동요 없이 감각을 정복한 자에게는 흙이나 돌이나 황금이나 모두 동일하게 보인다. 그러한 자는 가족, 친구, 적, 친절한 사람, 해치려는 사람, 착한 사람, 악한 사람 등을 구별하지 않고 모두를 똑같이 대한다.

-54p


기계적인 훈련보다는 지혜 탐구가 낫고, 지혜 탐구보다는 명상이 나으며, 명상보다는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 포기가 훨씬 낫다. 행위의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행위하는 자는 평화를 얻는다.

-96p



산스크리트어로 '거룩한 자의 노래', '신의 노래'라는 뜻을 지닌 [바가바드 기타]는 힌두교 경전 중 하나이다.

책은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친족과의 전쟁을 앞두고 번뇌에 빠진 아르주나가 스승이자 인간의 모습을 한 신인 크리슈나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준다.


화자인 '크리슈나'에 대한 설명은 다소 복잡하다.

힌두교에서는 진짜 세계를 '브라흐만'이라 하며 이 브라흐만이 인격화된 신을 '이슈바라'라고 한다.

이 신의 능력 중 현상 세계를 유지하는 능력을 '비슈누'라고 하는데,

이 '비슈누'가 다시 인격화되어 나타난 신이 바로 '크리슈나'다.

또한 '크리슈나'는, 참자아를 뜻하는 '아트만'의 화신이기도 하다.


여차저차한 과정을 생략하자면 한마디로 '진짜 세계', '참자아'가 인격화된 모습이 '크리슈나'라는 것.


가장 신비로운 건, 이 크리슈나가 본래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아르주나의 일부에 속한다는 점으로,

독립된 두 존재가 대화하는듯 보이나 사실상 한 사람의 대화(혹은 독백)라는 것이다.

정확히는, 아르주나 안에 있는 가짜 마음과 진짜 마음 간의 대화라는 것.


이는 우리가 진실로 '참'을 보고자 계속하여 노력한다면

누군가에 의지하지 않고도 무엇이 가짜이고 진짜인지를 구별하여

결국은 자신이 '브라흐만'이자 '아트만'이라는 깨달음에 이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문제도, 정답도 내 안에 있는데 가짜 마음에 가려

찾지 못한다는 건 아이러니하면서도 안타까운 일이다.


심리상담 현장에서도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답을 제시하는 게 아닌

'스스로 알고 있는 답'을 찾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지 않던가?


많은 사람들이 길잡이가 되어줄 멘토를 원하지만

멘토를 만난다해도 선택은 순전히 내 몫이라는 점에서

최종적으로 나를 이끄는 인도자는

오직 '나' 말고는 다른 누구도 될 수 없을 것이다.


외부의 대상을 통해 도움을 구하려 애쓰는 것도 집착이며,

오히려 애쓰면 애쓸수록 해답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역설이 담긴 [바가바드 기타]의 교훈은

때마침 최근 감상한 영화 '제7의 봉인'이 던진 화두와 연결되면서 더 깊이 내 마음에 와닿았다.



>>>

♬Ravi Shankar & Aashish Khan | Song Of God – Bhagavad Gita





keyword
팔로워 8
작가의 이전글누군가의 헛소리가 나의 헛소리를 일깨운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