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년 | 자유
정상의 범주는 너무나도 얇고 가늘어서 너무 많은 연애를 한 사람도, 결혼에 마침표를 찍은 사람도, 너무 많은 연인을 가진 사람도 비정상이라고 부른다.
-다수 저자, '계간홀로 18호'
나는 오랫동안 어떻게 하면 혼자 잘 살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 이제는 혼자 잘 늙어가면서, 동시에 나는 어떤 돌봄을 받고 싶지? 나는 누구를 돌볼 수 있지? 그런 걸 고민해.
-56p
정확히는 결벽적으로 '이성애-단일 인종-비장애인'만 등장하는 전개가 오히려 작위적이라고 느껴졌다. 그러니까 내가 내 작품에 퀴어, 장애인 등 소수자 캐릭터를 넣은 건...... 있으니까.
-69p
근데 피해자분을 가해자로부터 떨어트려놓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제가 미처 몰랐던 이야기들이 나오더라구요. 제가 가해자의 의도대로 피해자를 바라보고 있었구나 싶어서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103p
무려 12년 차를 맞은, 독립 잡지계의 조상 '계간홀로'.
제목도 무척 신박하지만, 더 신박한 건 '계간'이라 함에도 지금껏 18호가 나왔고,
정상성에 벗어난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지금껏 이어져오고 있다는 것..!
그렇게 띄엄띄엄 발간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쨌거나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보이지는 않지만 나와 같이, 연애/결혼 정상성에 의문을 갖는 독자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일 터다.
마치 망망대해 위 어딘가 떠있는 조그만 섬이 연상된다.
뿔뿔이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모여 '계간홀로'를 통해 섬을 이루어 목소리를 내는 것 같다.
너무나 소중한 것..!
그 섬의 파이가 12년 전과 비교하면 유의미하게 커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멈추지 않고, 미세하게라도, 커져만 가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야 사회가 정한 정상성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난 더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처럼 숨을 트며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누구나 사회를 구성하는 '시민'이자 '인간'으로서 숨을 트고 살아가야 하는데도
이번 호의 필진 장무닌 작가의 얘기처럼 '정상의 범위는 너무나도 얇고 가늘다'는 게 현실이기에.
그 근거를 보여주는, 평소에는 쉽게 접하기 힘든,
[계간 홀로]에 담긴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그래서 더없이 소중했다.
지금, 자꾸만 맞닥뜨리는 경계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무도 태클을 걸지 않는 연애/결혼의 절차를 밟고 있음에도 불안하다면,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려 하지만 지지해 줄 사람이 없다면,
더 많은 삶의 형태가 궁금하다면,
나는 [계간 홀로]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적어도 나는 전방위, 무정형, 비연에 인구 전용 잡지 [계간 홀로]에 실린
필진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기대한 것보다도 더 공감을 '나누고',
'전방위', '무정형'이라는 말 그대로 확장되어감을 느끼니.
여기에 재밌는 건 덤이다.
+시간이 조금 지나긴 했지만, 계간 홀로 12주년 호 발간을 다시금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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