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촌장 | 풍경
"비가 아무리 쏟아져도 어떤 한정을 넘는 법은 없다.
물이 분수 없이 늘어 떠내려갔던 게 아니라 자갈이 밀려 내려와 물구멍이 좁아졌든지,
그렇지 않으면, 어느 받침돌의 밑이 물살에 궁굴러 쓰러졌던 그런 까닭일 게다…"
-이태준, '돌다리'
자연의 이치를 가만히 살펴보다 보면 나 또한 필연적으로 자연의 한 일부임을 자각하게 됨으로 삶의 정수에 다다를 수 있다.
민족의 정신, 나만의 고유한 특성, 타인의 고유함, 관계의 순환, 감정의 무한함...
무엇이 되었든 아무리 다양하게 뻗쳐 나갈지라도 근본에서 만나 하나의 총체를 이루게 되니,
자연만이 지닌 신비한 특성이다.
뿌리가 없으면 흔들리거니와 뿌리가 있더라도 믿음이 없으면 흔들리게 된다.
그래서 자연을 감상하고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하는 일은 숨을 쉬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일로 여겨야 하며,
그것이 나에게 어떤 걸 가져다주든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자연은 최초이자 최후의 배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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