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ic Youth | Shadow Of A Doubt
내가 오류를 범할 수 없는 경우들과 내가 오류를 범하기 어려운 경우들을 구별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한 경우가 어떤 종류에 속하는가 하는 것이 항상 명료한가? 나는 그렇게 믿지 않는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확실성에 관하여'
확고한 것이 확고하게 있는 것은, 그것이 그 자체로 명백하거나 분명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주위에 놓여 있는 것들이 그것을 꽉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48p
우리가 무엇을 믿느냐는 우리가 무엇을 배우느냐에 달려 있다.
-75p
의심이 비이성적인 경우들이 있는가 하면, 의심이 논리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다른 경우들도 있다. 그리고 그것들 사이에 명료한 경계선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111p
어려서부터 이런 얘기를 종종 듣곤 했다.
"왜 그렇게 스스로를 피곤하게 하니?", "너무 파고들려 하지 마. 정신 이상해진다."
생각이 많고, 의심이 많았던 탓이었다.
그런데 끈질기게 의심을 붙들고 늘어지는 이 책을 보며
'참 징하다' 싶으면서도, 의심을 한다고 꼭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라
온전하지 않은 정신에서 의심을 품을 때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하여 의심하도록 이끄는 그 과정 자체에서
생각이 명료해져 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의심에만 머물러있는 게 아닌 의심 바깥에서 바라볼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 않았나 싶다.
비트겐슈타인의 확실성에 대한 결론은, 확실하게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확실한 건 없다(단, 확실하다고 '믿는' 것은 있다)고 말할 수 있겠으나
내가 궁금했던 건 결론보다도 어디까지 의심할 수 있느냐? 였고,
생각의 오류들을 파헤쳐 가는 비트겐슈타인의 방식에서 충분히 흥미를 느꼈다.
아, 그러고 보니 확실하다고 할 수 있는 게 딱 하나 있다.
'우리 생각은 오류투성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갖고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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