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smin Tabatabai | Catch Me
제가 주장하는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은 살아냄과 살아내기에 더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페미니스트라는 새로운 정체성의 획득에 기뻐하고, 이런 상태를 건강하게 지속하기 위해 어떻게 가치를 통합하고 연대를 모색하고 관계를 이어갈지 고민하는 생활방식 말입니다.
-김현미,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
아무도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해도 계속 자기 정의를 내려가며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 소수자가 스스로를 대변하는 소수자 정체성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92~3p
국가의 경제 발전을 남성 생계부양자의 기여 덕분으로 사유하는 태도, 대기업에 대한 무한정한 돌봄과 걱정, 노동자에 대한 무시, 여성의 다양한 기여에 대한 침묵과 은폐 등은 2020년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시간성' 안에 여전히 강력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133p
불안정성을 단순히 취약성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불안정성은 일터와 삶터를 지배하는 정서이고, 그 정서는 자신의 고유한 성격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325p
저자가 정의하는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이란
어떻게 입고, 먹고, 보여주느냐와 같은 소비 자본주의의 실현이 아닌
불평등을 일으키는 부정의에 맞서 싸우고자 '사는 방식'을 바꾸고, 관계를 맺고,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가는 것을 뜻한다.(254p)
즉, 대세라 여기는 것들이 가져다주는 즉각적인 보상에 만족하기보다는
체제 바깥으로 밀려난 다양성을 탐색하고, 정진과 노력을 통해 대안적 삶의 형태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소비 자본주의 시대 상품을 매개로 하지 않고도 친밀해질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는 것,
경제적 조건과 충족적 관계의 부재로 인한 불안정성을 취약하게 여기기보다 서로를 수용할 수 있는 조건으로 보는 것,
가부장제로 인해 남성에게만 집중했던 에너지를 다른 방식으로 다른 존재들에게 재할당하는 것,
돌봄을 여성의 일로만 국한하는 게 아닌 누구든 인간 돌봄자가 될 수 있는 환경에서 살아갈 권리를 주장하는 것...
이처럼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에는 생명, 삶, 생활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으며,
자립심과 돌봄을 동시에 실현시킬 수 있는 연대에 대한 고민을 바탕에 두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페미니즘은 양비론이나 이분법이 아닌 함께를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일 뿐인데도
기존과 다른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는 이유로
이분법적인 젠더 갈등을 조장해 이를 페미니즘 탓으로 덮어 씌우는 저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러니 더더욱, 더 많은 다양성이, 공존이, 창조가 필요하며
낯설더라도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말하는 이들에 대해 부단히 관심을 가져야 함을,
포기와 낙담의 정서에 멈추기보다 대안을 찾는 이들을 떠올리고 협력해야 함을,
다시금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배우고, 성찰한다.
>>>
♬Jasmin Tabatabai | Catch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