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ny Fortune | Sound of Silents
마리나는 사람들이 타인이나 외부 세계와 맺는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예술가의 역할이라고 했다. 그 첫 번째 단계는 관객이 마음의 빗장을 열고 의식을 깨워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는 것이고, 그러려면 현재의 감각에 집중해야 한다.
-김지연, '마리나의 눈'
예술인지 자학인지 모를, 생사를 건 아슬아슬한 퍼포먼스부터, 자신은 무대 뒤로 빠지고 관객에게 감각의 주도권을 넘긴 퍼포먼스까지
마리나의 행위예술에는 경계가 없고, 규칙이 없고, 시간이 없으며, 오직 '현재'의 느낌만이 있을 뿐이다.
그가 펼치는 퍼포먼스는 지극히 간결하지만, 관객들은 다른 데로 눈을 돌릴 길이 없는 그 뚜렷이 솟아난 상황에 몰입하게 되면서, 지금껏 억눌러 왔던 무의식 속 감정들을 온전히 마주하게 된다.
파격적인 퍼포먼스임에도 많은 관객들이 공감하고 찾는 이유는, 그 자신부터가 내면을 깨우는 다양한 훈련들을 통해 진실한 전달자가 되고자 노력했기 때문이리라.
그의 광기 어린 예술, 혹은 광기 어린 진심이 앞으로도 많은 관객들의 가슴에 가닿고, 각성을 일으켜, 그의 바람과 같이 세계와의 관계를 회복시킴에 일조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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