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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읖 Aug 31. 2020

[차분(茶分)한 시간, 보리차] 03. 메밀차

 뜨거운 여름 열을 내려주는 차 한 잔

여름이 더운 건 이상한 일이 아닌데,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이 더위는 역시나 적응이 되질 않습니다. 저는 더위를 정말 많이 타거든요.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점점 더 더위를 타는 것 같다는 거예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밖에 나가지 않을 수는 없고, 더군다나 이 시기가 가장 바쁜 시기이기도 하거든요. 


1973년 이후로 가장 길었다는 올해의 장마는 많은 피해를 주기도 했죠. 중부지방의 장마기간이 무려 54일이었다는데, 두 달여의 시간 동안 습한 날씨 때문에 참 고생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그래도 저는 그 시간 동안 예년보다는 땀을 덜 흘릴 수 있어서 조금은 좋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이후 찾아온 폭염은 짧은 시간이지만 저를 지치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이렇듯 더위를 많이 타면 실외활동을 최소화하면 될 텐데, 하는 일의 특성상 그럴 수가 없어요. 이 시기가 가장 바쁜 시기이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결국 잘 버텨내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건데, 오늘 함께 나눠 볼 메밀차는 이런 저의 여름 나기 필수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푹푹 찌는 이 여름을 보내는 게 너무 힘든 분들이라면 오늘의 보리차와 함께 해 주세요. 






메밀을 떠올리면 메밀국수나 전병 등 음식을 떠올리는 분들이 더 많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차로 마시기에도 참 좋은 식재료입니다. 메밀로 밥을 지어서 말리고, 말린 메밀밥을 볶아서 물을 붓고 끓인 차가 바로 메밀차인데요, 덕분에 굉장히 구수한 향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메밀국수 이야기를 잠시 하기도 했지만 사실 여름이 되면 메밀국수, 메밀묵 등을 떠올리게 되는 데 메밀이 대표적인 차가운 성질의 음식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여름철 열과 습기를 달래는 약용 음식으로도 유명하고요. 몸에 열이 많으면 땀이 많이 나게 되고, 그렇게 더위에 지치게 되면 식욕부진 등을 일으키기가 쉽대요. 이럴 때 메밀과 같은 찬 성질의 음식을 먹게 되면 몸속의 열을 내려 염증을 완화하고 원기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  니다.

뿐만 아니라 메밀은 섬유질이 풍부해서 변비,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완화하는데도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이 있어 장내 유익균의 증식을 돕기도 하고요. 그리고 놀랍게 단백질도 풍부한 음식이라고 해요. 소화율이 낮긴 하지만 단백질 함량은 높다고 합니다. 또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항산화 물질도 풍부하게 들어있어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다만, 찬 성질의 음식이기 때문에 평소 몸이 찬 사람들, 저혈압, 위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다고 해요. 또 메밀은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식품이기 때문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주의하고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기다려지는 건 어쩌면 뜨거운 여름을 보냈기 때문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숨 막히는 공기, 뜨거운 햇볕은 반갑지 않지만 덕분에 계곡물의 시원함을 느끼고, 바다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기도 하잖아요. 땀 흘리며 뜨거운 날씨에 짜증을 내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름이 없다면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없으니 메밀 차 한 잔 하면서 몸의 열을 내리고 여름에게 고마움을 갖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이 여름도 곧 물러가겠죠. 그때까지 메밀차와 함께 이 여름 잘 보내봐요.


메밀차와 함께 한 오늘의 보리차는 여기에서 마치고, 저는 다음 주에 또 다른 차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차분(茶分) 한 시간, 보리차'는 보리차처럼 일상적이고 친근한 이야기를 나누며 차분한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차와 함께 하는 일상과 추억, 더불어 차의 효능과 역사 등 차와 관련된 모든 것이 주제입니다.


'차분(茶分)한 시간, 보리차'는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팟캐스트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5381/clips/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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