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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읖 Dec 08. 2020

[차분(茶分)한 시간, 보리차] 14. 꿀차

면역강화에 도움을 주는 달콤한 차 한 잔

요즘 저의 관심사 중 하나는 호흡기와 관련된 건강입니다. 예전에는 목이 이렇게 약한 걸 잘 못 느꼈었는데, 몇 년 전부터 목을 많이 써서인지. 환경적인 영향인지 굉장히 예민해져 버렸어요. 재작년에는 원인 모를 기침으로 세 달 가까이 고생을 했는데, 엑스레이를 찍어봐도 폐나 다른 기관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받았을 뿐이었습니다. 그냥 단순 감기라고만 생각하고 있다가 지칠 대로 지쳐버려서 거의 포기상태였는데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하고 찾아간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으니 조금씩 증상이 나아졌어요. 엄청나게 특별한 치료법이나 약을 처방받은 건 아니었지만,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호흡기와 관련된 기관들이 굉장히 예민한 것 같다. 그래서 더 신경을 써야겠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하루, 이틀만 지속돼도. 갑자기 찬 바람이 불어도. 멀쩡하다가도 산을 오르거나 운동을 하는 와중에. 4계절을 가리지 않고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기침은 너무나 신경 쓰이는 존재가 돼 버렸습니다.







이렇듯 신경 쓰이는 무언가가 있다 보니까 특히 요즘. 어떻게 해야 갑작스러운 기침이 터지지 않을지 정말 많이 신경 쓰고 있거든요. 여러 방법들을 사용하고 있지만 저는 그중에서도 ‘꿀’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제 사무실 책상 한편에는 스틱형으로 포장된 꿀을 항상 구비해 놓고,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을 때엔 따뜻한 물에 꿀을 타서 마시기도 합니다. 대부분 건강에 좋은 무언가는 맛은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꿀은 맛도 좋아서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거 같아요. 따뜻한 물에 꿀 한 스푼을 덜어 넣으면 되니까 시간도 얼마 들지 않고, 달콤함에 마음까지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을 아주 손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꿀은 ‘달콤함’의 대명사입니다. 사실 저는 단 음식이나 간식  등을 그리 선호하는 편은 아닌데 어렸을 때부터 꿀을 참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끈적하게 입안을 감싸는 달콤함이 꽤 마음에 들었었거든요. 사실 ‘단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꿀은 꽤 많은 효능을 갖고 있습니다.

먼저 제가 요즘 가장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인데요. 한 연구에서 꿀이 상부 호흡기 감염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하더라고요. 항생제에 대한 값싼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하는데 기침 빈도나 중증도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 꿀은 프리바이오틱스와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해요. 프리바이오틱스는 비피도 박테리아와 유산균을 포함한 장내 유익균의 발효를 돕는데, 이는 면역 기능 강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동맥 경화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데요, 꿀은 자연 당분을 포함해 비타민, 미네랄, 피토케미컬 등 180여 가지의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천연 설탕과 항산화제 외에도 약간의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데, 그 양은 적지만 인,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 주요 미네랄을 포함한 31개의 미네랄이 검출되어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도 합니다.

꿀은 그냥 섭취해도 좋고, 다른 음식과 함께 먹어도 좋습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꿀을 넣고 가열하면 영양소가 파괴되기 때문에 가열하는 과정이 끝난 후에 꿀을 넣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꿀차를 끓여내실 때도 물을 먼저 끓이고 나중에 꿀을 넣는 방법을 택해 주세요.







평소에 꿀을 자주 먹다 보니 ‘꿀을 어떻게 하면 색다르게 먹을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하고 있는데, ‘꿀무차’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사실 꿀을 활용한 꿀 레몬차나 꿀 모과차 등과 비슷한 건데 ‘무’가 차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신선했던 것 같아요. ‘무’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은 살균 효과를 갖고 있어서 백혈구의 기능을 촉진해 소염, 진통에도 효과가 있다고 해요. 여기에 꿀에도 살균 효능이 있어서 두 재료가 만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고 합니다.

꿀무차를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한데요. 깨끗하게 씻은 무를 얇게 썰어 꿀에 하루 정도 절여두고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면 됩니다. 이때 무 껍질에는 비타민 C가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껍질을 벗기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어딜 가도 면역력과 건강이 최고 관심사인 요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꿀차 한 잔으로 한 주 건강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꿀차 함께한 오늘의 보리차는 여기에서 마치고, 저는 다음 주에 또 다른 차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오늘도 보리차와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차분(茶分) 한 시간, 보리차'는 보리차처럼 일상적이고 친근한 이야기를 나누며 차분한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차와 함께 하는 일상과 추억, 더불어 차의 효능과 역사 등 차와 관련된 모든 것이 주제입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5381/clips/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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