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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Hwi Dec 09. 2023

번데기가 나비가 될 때까지

번데기가 애벌레 시절 기억 못 한다더니…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그냥 나 스스로의 슬럼프.

더 발전하고 더 나아가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가야 할지 길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이렇게 된 지 벌써 몇 달이 된 것 같다. 그저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하며 하루하루를 흘려보내고 있다.

퇴근하면 누워서 핸드폰과 텔레비전을 보다가 잠들기를 반복하며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우울해하는 나날들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불안하긴 한지 손톱을 자꾸 깨물어서 양손 손톱이 손가락 살 아래로 파묻혀버렸다.


아무것도 안 하는 나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은 없다. 그럴수록 나는 스스로 더 외롭다고 느끼며 우울해한다. 친구에게 먼저 연락할 생각도 없다. 내 고민이 이해받지 못하고 공감받지 못할까 봐 말하지 못한다. 그리고 다들 잘 살고 있는데 괜히 내가 방해하는 것만 같다.


그러던 나에게도 동아줄이 내려왔다. 첫 번째는 역시나 평생 내편인 나의 남편이다. 오랜만에 술 한잔 하면서 나의 고민들을 털어놓았더니 지금 내가 ‘번데기’ 상태라서 그렇다고 나를 위로해 줬다. 애벌레는 번데기를 거쳐야지만 나비가 될 수 있다며, 오늘부터 나의 주제곡은 ‘나는 나비’라며 응원해 주는 남편이 있다는 것만으로 너무 감사하고 힘이 된다.


두 번째 동아줄은 유튜브 알고리즘이 내려주었다. <서민갑부>라는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은현장 대표님의 촌철살인이 나의 뇌리에 제대로 꽂혀버린 것이다.


지금 내 인생에 은현장 대표님의 컨설팅이 필요하다. 하지만 은현장 대표님이 컨설팅을 해주신다면 엄청 욕먹을 듯하다. 일단 나는 빚도 없고 비교적 괜찮은 직장에서 전문직이자 교수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내 불평과 고민은 다 나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욕심은 많은데 실행력은 없으니 그리고 욕심에 비해서 나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니 그 괴리감에서 오는 우울감과 슬럼프가 아니었나 싶다.


번데기 시기를 반드시 거쳐야 나비가 될 수 있는 법. 이 시기를 너무 힘들어만 하지 말고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자. 너는 언젠가 나비가 되어 훨훨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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