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유즙분비호르몬? 수유할 때 말곤 딱히 필요 없지 않나요?
2022년 여름, 30대 상아 씨(가명)가 3개월째 월경을 하지 않는다며 나를 찾아왔다.
나에게 오기 전에 산부인과에 먼저 방문했는데 특별한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고,
호르몬에 문제가 있다고 내분비내과에 가보라고 권유해 주었다고 했다.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 수치가 높다는 소견서와 검사 결과지도 잊지 않고 보여주었다.
프로락틴이라는 유즙분비호르몬은 이름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여성에서 유즙을 분비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임신 5주부터 분비되어 임신 말기에 최고조에 달하며 유선을 발달시키고 수유를 준비한다.
프로락틴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물론 정상적인 유즙 분비이지만,
이외에도 성호르몬을 조절하고 칼슘과 체중 조절에도 영향을 미친다.
프로락틴이 과도하게 분비가 된다면 임신과 수유와 관계없이 유즙이 분비될 수 있다.
프로락틴은 성호르몬을 억제하기 때문에 무월경이나 불임을 유발할 수도 있다.
남성에서는 성욕 감소와 발기부전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물론 무증상인 경우도 있다.
프로락틴은 혈액 속의 농도를 측정해서 확인할 수 있는데, 보통 25 ㎍/L 미만이 정상이다.
상아 씨의 프로락틴 수치는 272 ㎍/L.
정상치의 10배를 넘어가는 수치로 고프로락틴혈증(혈액 속에 프로락틴이 높은 질병)으로 진단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무월경이 나타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상아씨에게는 왜 프로락틴이 높은 고프로락틴혈증이라는 질병이 생긴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