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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Hwi May 15. 2023

1장 – 도대체 호르몬이 무엇이길래?

호르몬 때문인가요?

호르몬은 ‘자극시키다’ 또는 ‘흥분시키다’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hormao에서 유래한다. 최근 호르몬동이라는 일본식 덮밥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여기서의 “호르몬”은 일본 오사카 지방 사투리로 ‘버리는 것’을 의미하는 ‘호오루몽’에서 유래하여 전혀 다른 어원을 가지고 있다. 호르몬동을 먹으면 호르몬 기능이 개선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일본어에서 유래한 ‘호르몬’은 과거 일본인들이 돼지의 등심과 안심을 돈가스를 만드는 데 사용한 후 남아 버리는 부위였던 내장을 의미한다. 어딘가에서는 버려지는 것으로 쓰이는 단어가 지구 건너편에서는 인체 내에 꼭 필요한 물질을 칭하는 단어로 사용되어 왔다는 것이 참 흥미롭다. 


호르몬동


호르몬은 다양한 장기에서 분비되는데, 주요 장기로는 시상하부, 뇌하수체, 갑상선, 부신, 췌장, 난소와 정소가 있다. 뿐만 아니라 위, 간, 신장에서도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렇게 다양한 장기에서 분비된 호르몬들은 각자 작용하는 장기가 따로 있다. 호르몬이 분비되는 기관을 분비기관이라고, 호르몬이 작용하는 기관을 표적기관이라고 부른다. 

https://www.endocrine.org/patient-engagement


분비기관과 표적기관 사이에는 혈액 속 호르몬 농도를 신호로 하는 되먹임(피드백) 기전이 존재하는데, 혈중 호르몬 농도가 높으면 분비기관에서 호르몬 분비를 느리게 하거나 멈추게 한다. 이를 음성 되먹임이라고 부른다. 반면, 혈중 호르몬 농도가 낮으면 분비기관에서 호르몬 분비를 빠르게 하거나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양성 되먹임을 보이게 된다.

https://www.chegg.com/learn/topic/negative-feedback-in-endocrine-system


호르몬 중에는 실제 표적장기에서 작용을 하는 호르몬도 있고, 이런 호르몬이 적절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조절해 주는 호르몬도 있다. 기능을 하는 호르몬을 조절해 주는 호르몬은 보통 호르몬의 컨트롤 타워인 시상하부와 뇌하수체라는 뇌 안에 있는 장기에서 분비된다. 이 중에도 가장 힘이 센 최종 보스는 바로 시상하부(Hypothalamus)이다. 시상하부는 뇌하수체(Pituitary)와 바로 붙어 있는데, 뇌하수체에 신호를 보내 뇌하수체 호르몬을 조절한다. 뿐만 아니라 체온을 조절하고 배고픔, 갈증, 수면, 일주기 리듬, 정서와 행동을 조절한다. 뇌하수체는 뇌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시상하부와 여러 표적장기들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하며 되먹임 과정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Hypothalamus: 시상하부, Pituitary: 뇌하수체


예를 들면 갑상선호르몬이 혈중에 너무 많다면 뇌하수체라는 장기에 갑상선호르몬이 과다하다는 신호가 도달하게 되고, 뇌하수체에서 갑상선자극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음성 되먹임 과정이 완성되게 된다. 반대로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다는 신호가 뇌하수체에 전달이 되면 뇌하수체에서 갑상선자극호르몬을 더 많이 분비시켜 갑상선에서 갑상선호르몬을 더 많이 분비하도록 하는 양성 되먹임이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호르몬들은 서로에게 신호가 되어 적절한 몸의 기능을 그리고 항상성을 유지한다.


https://magazine.securities.miraeasset.com/contents.php?idx=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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