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화. 리더로서 혼자 감당해야 하는 순간을 지나며
리더의 자리는 사람들 사이에 있지만, 판단의 순간은 늘 혼자였다.
하루 종일 팀과 이야기하고, 끊임없이 의견을 듣고, 같이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처럼 보여도
막상 방향을 정해야 하는 순간에는 결국 혼자 남는다.
누군가 대신 결정해주지 않고, 누군가 확신을 보태주지도 않는다.
의견은 참고가 되지만, 결정은 언제나 내 몫이다.
처음엔 이 감각이 낯설었다기보다, 그냥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왜 이 무게는 나눌 수 없는 걸까.. 하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걸 해결하려는 생각 자체를 내려놨다.
고독을 줄이려고 하기보다, 그냥 이게 이 자리의 일부라고 받아들였다.
리더라는 역할에는 어쩔 수 없이 혼자 감당해야 하는 순간이 있고, 그걸 피해갈 수는 없다는 걸 인정한 거다.
오히려 그때부터 조금 편해졌다.
누군가에게 기대서 확신을 얻으려 하기보다,
그냥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하니 불필요한 기대가 줄어들었다.
그리고 이 감각을 다르게 보게 됐다.
이게 부담이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는 성장 과정이라는 생각.
그리고 나에게 집중하는 게 아니라, 공동의 목표와 회사의 미래를 생각하며 무게를 덜어냈다.
돌아보면 그게 리더로서 성장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가끔은 나보다 훨씬 더 큰 무게를 지고 있는 누군가(ex-CEO)를 보면서 생각을 정리하기도 했다.
이 정도의 무게는 결국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그리고 지금 겪고 있는 이 시간들이 내가 앞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조금씩 넓히고 있다고.
그래서 고독을 없애려 하지 않았다.
그냥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버티고, 지나가게 두었다.
리더십은 팀과 함께 만드는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마주하는 고독은 결국 혼자 감당해야 하는 영역이다.
그리고 그 시간을 지나면서 일을 배우는 것 이상으로 인생을 배우게 된다.
돌아보면 스타트업에서의, 리더로서의 시간들이 내가 인생을 배운 귀중한 자산이 되었음을 느낀다.
#스타트업리더십 #그릇을키우자 #무게를견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