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잠재력을 저해하는 심리검사, 이건 하지 마세요!

by 박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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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고등학교에 강의를 하러 갔다가 아주 충격적인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혈액형별 공부방법'이라는 글이었는데 'A형: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는 완벽주의자, 1. 주변 정리 후 공부하기, 2. 직접 쓰면서 외우기, 3. 계획 달성을 위해 노력하기' 이런식으로 혈액형별 특성과 함께 공부법을 추천해주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혈액형 별 ~' 이런 유형의 글들이 판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글들은 전혀 믿을 것이 못 됩니다. 어렸을 때부터 말도 안 된다고 생각은 했는데 제가 대학원에서 '혈액형이 사람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는가' 논문을 쓰면서 혈액형과 성격을 결부시키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혈액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일본과 우리나라 밖에 없습니다. 심리학적 근거도 없이 나열해 놓은 '혈액형별 ~'를 왜 믿는 걸까요? 몇 가지 문장 예시를 드리겠습니다. 나와 정말 상관이 있는가 잘 생각해 보십시오.


1. 어느 정도 변화와 다양성을 좋아하고 규칙이나 규제의 굴레로 둘러싸인 것을 싫어한다.

2. 종종 당신은 외향적이고 붙임성이 있고 사회성이 좋지만 가끔은 내향적이고 주의 깊을 때도 있고 과묵할 때도 있다.

3. 당신의 희망 중에 일부는 좀 비현실적일 때도 있다.



위 문장 중 '정말 이거 내 얘기다.'하는 분들 있으셨나요? 만약 그렇게 느꼈다면 당신은 지금 남들한테 심리적으로 휘둘리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심리학자인 B.R. 포러가 대학생들에게 이 글이 자신의 성격을 얼마나 잘 설명하는 건지 점수를 매겨보라고 했더니 그 결과가 5점 만점에 4.26점이었습니다. 대부분 학생들이 자신의 성격과 너무나 비슷하다는 답을 내놓은 것이죠.



이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보편적인 성격 특성이 자기만의 성격이라고 생각하는 심리적 경향을 '바넘 이팩트'라고 합니다. 19세기 말 곡예단에서 사람들의 성격과 특징들을 알아내는 일을 했던 피티 바넘에서 유례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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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집 같은 곳에서 애매한 단어와 문장들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걸 많이 경험하셨을 겁니다.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상황이 어려워져서 당신을 힘들게 한다. 그래서 요즘 지치고 힘들고 가끔 우울하고 또 문뜩 외롭다는 생각도 든다"



사실 인간이면 누구나 다 느끼는 감정입니다. 이런 감정들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현혹하고 조종하려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놀아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현혹되지 않으려면 인간과 인생의 본질에 대해서 아주 깊이 있고 제대로 알아야만 합니다.



그런면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MBTI 성격 검사와 진로 적성 검사입니다. 전 세계 인구가 60억이라면, 60억 개의 다른 성격이 존재하는데 MBTI 진로 적성 검사는 억지로 16개로 범주해 놓은 것입니다. 인생에서 꼭 기억해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범주화, 일반화된 어떤 것도 쉽게 믿지 않아야 된다는 점입니다.



미국에서는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여러 가지 운동, 사회 참여 활동 등을 권장해서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는 데 충분히 도움을 주고 장려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잘하든 못 하든 수능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에 아주 전념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은 공부 이외의 것에서는 꾸준히 열의을 갖고 집중해서 해본 적이 거의 없는거죠. 획일적인 교육 체제 안에서 자신의 적성을 찾아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진로적성 검사는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큰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잠재력에 제한을 거는 아주 안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이 나한테 정말 맞는지 알려면 실제로 그 일을 2~3년 정도 제대로 진심으로 다해서 꾸준하게 경험해 봐야 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학생들은 대부분의 이게 불가능하죠. 그러다 보니까 부모님이 선호하는 직업이 그 학생의 적성이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자기 인식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단편적이고 획일적인 질문을 주는 것이 진로 적성 검사입니다. 학생들이 1시간 정도 답한 것을 바탕으로 적합한 직종을 정해 주는 것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얘기인지 생각해 봐야 됩니다. 진로 적성 검사 결과는 사람의 능력을 제한하고 다양한 분야로의 도전을 저해시켜버립니다.



제가 마음 속에 새긴 영어 문장 "Noting is fun, until you're good at it." 잘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것도 재미가 없다. 누구나 처음엔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꾸준히 하다 보면 그 뒤에 잘하게 됩니다. 적성에 맞는 것을 찾으려는 노력보다 어떠한 일이건 더 잘해보려는 마음 가짐, 남들보다 탁월하게 결과를 내겠다는 생각들, 그런 목표 설정이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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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성격이나 적성을 범주화하는 것은 절대 의미가 없습니다. 성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야 됩니다. 성격은 영어로 personality죠. persona 가면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즉 성격은 가면과 같다는 것입니다.



가면과 같은 성격을 갖고 있고 그 성격은 고정 불변의 것이 아니다는 걸 명심하십시오. 내가 얼마든지 스스로 가면을 만들어 낸다면 다른 성격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유동적으로 여러분을 더 멋있게 만들어낼 수 있는 길이 됩니다.



사실 저도 극 내성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친구들은 다 춤을 추는데 혼자 쭈뼛쭈뼛 고민만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랬던 제가 이렇게 변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생의 진리를 자기 암시와 자기의 최면으로 무의식에 내면화시켰기 때문입니다.



깨달은 진리를 생활 속에서 계속 실천하면서 내 성격을 진리스럽게 바꾸려는 노력을 했기 때문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성격이 아니라 진리를 내면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뉴 미디어를 통해서 허위 정보가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간은 항상 몰입할 것을 찾는 존재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것에 집중과 몰입을 하지 않으면 자꾸 쓸데없는 것에 현혹되고 집중과 몰입을 뺏기게 됩니다. 의미없는 성격 유형 검사에 현혹당하지 마시고 계속해서 진리를 내면화하시는 노력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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