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인 아이는..."
최근 모가디슈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이 영화는 1991년 UN 가입을 위해 소말리아로 파견된 남한의 강 대사관과 북한 대사관과의 합동 탈출 실화를 다룬 영화입니다.
1990년 12월 30일 모가디슈 시내 방향으로 대포 소리가 들립니다. 아이다드 장군이 이끄는 반군 세력이 바레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수도 침공을 위한 신호탄을 터뜨린 거죠. 각국의 외교 공관들은 약탈 대상이 됐고 대피하기 위해 항공편을 물색했지만 너도나도 대피하려는 난장판 속에 공항이 마비되어 버립니다.
통신은 두절되고 경비 병력도 도망쳐버려 강 대사는 하루하루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러다 우연히 북한 대사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이들 남과 북이 어떻게 합동해서 탈출하게 됐는지를 그리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2001년에 탈레반 정권에서 해방되었습니다. 하지만 20년 만인 2021년, 다시 탈레반에 점령당했습니다. 탈레반 대원들은 지나가는 차량과 시민들을 검문하고 일부 대원들은 소총을 쥐고 범퍼카를 타며 아프가니스탄 점령을 자축했습니다.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았고 길거리 음악 소리가 멈추고 시민들은 아프간을 떠나기 위해 공항에 몰렸습니다. 어떻게든 탈출하고 싶었던 일부 시민은 이륙하는 카타르행 미국 화물기에 매달렸다가 추락해 사망한 일도 있었죠. 영화로만 보던 장면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영화 모가디슈에서 굉장히 인상 깊은 장면이 있었습니다. 내전 시작 전 천진난만하게 소말리아 해변에서 축구를 하던 아이들이 내전이 시작된 후 여전히 천진난만한 미소로 기관총을 들고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을 죽입니다. 이 아이들은 커서 어떤 사람이 될까요? 상상만 해도 너무 끔찍합니다.
천진난만하게 사람을 죽이던 아이들의 모습과 무참하게 아프가니스탄 시민을 죽이는 탈레반 대원들의 모습이 오버랩 됩니다. 만약 아이들이 무기를 들지 않아도 되는, 연필과 책을 잡는 환경이었다면 아이들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적어도 소말리아 해적들 같은 모습으로는 성장하지 않을 것입니다.
인간은 환경의 영향을 엄청나게 받는 동물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환경 때문에 미래가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영화 속 아이들이 무기를 가까이하는 환경이 조성되자 너무나도 천진난만하게 사람들을 학살할 수 있게 된 것처럼 말이죠.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역시도 주변 환경을 주의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요즘은 AI가 내가 검색한 것들을 분석해서 그와 관련된 콘텐츠를 제공해 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스스로 정신을 제대로 차리고 올바른 환경을 조성하지 않는다면 주어진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점점 잠식됩니다.
폭력적인 정서가 담긴 콘텐츠에 계속 노출되면 내 무의식에서도 은연중에 그런 변형이 이루어집니다. 때문에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는 요소들에 대해서 경계해야만 하고 잘 배척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느 순간 이상하게 변한 자신을 보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본래 자신의 모습을 찾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만 하고 내가 원하는 것,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것에 항상 고도의 집중과 몰입 상태를 만들어서 내 무의식을 더 건전하고 평화롭게 만들어야 합니다.
어제보다 더 발전된 오늘, 오늘보다 더 발전된 내일을 꾸준히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은연중에 내가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새기고 있지는 않은지 계속 확인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느끼는 자의 것입니다. 느낀다는 것은 인간의 기본 특성인데 인간은 언제나 뭔가에 집중하기를 원하고 그 집중과 몰입으로부터 좋은 것을 느끼면 그것이 나의 행동에 귀한 영양분이 되어 내가 더 멋있게 잘 기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의미 있는 가치를 충분히 느끼지 못하면 무가치한 것에 집중과 몰입을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막장 드라마를 보고 어떤 것을 충분히 느꼈다면 그다음에는 새롭게 좋은 것에 집중과 몰입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더 막장의 드라마를 보게는 겁니다. 그다음엔 더 더 막장 드라마를 보면서 은연중에 내 무의식을 더럽히고 내 행동에서도 그런 것들이 나오게 됩니다.
물론 진정한 가치, 진리들을 충분히 느낀 상태에서는 막장 드라마 한 번 봤다고 그 사람의 인생이 망가지지는 않습니다. 일종의 일탈로써 좋게 활용될 부분도 있을 수 있긴 합니다.
하지만 어린아이 입장에서는 다릅니다. 좋은 가치, 진리를 충분히 내면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꾸만 저급하고 안 좋은, 잡다하고 무가치한 것들이 계속 정신에 들어오면 그것에만 포커싱 되어 안 좋은 것들에 내성이 생기게 됩니다.
마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처음에는 한 개비로 만족하다가 시간 갈수록 점점 더 많이 피게 되는 것처럼 아이들도 더 무가치한 것들을 추구하게 되는 악순환이 빠르게 촉진되는 거죠.
저런 악순환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서는 언제나 좋은 환경과 건강한 정신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스스로 환경을 조성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또 여러분의 자녀에게도 그런 좋은 환경을 제대로 만들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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