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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푸른 Nov 19. 2019

첫 러시아 여행.

러시아로 여행을 가게 되다. 더 넓은 땅을 보다. 

2007년, 뜨거웠던 한국의 여름. 학과 친구들과 처음 러시아로 가게 되었어요. 가깝지만 먼 러시아 입니다. 현재 블라디보스토크로 짧게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나라이지만 많은 분들이 망설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쉽게 접할 수 없는 미지의 땅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천연 자원이 무궁무진한 나라입니다. 그 나라의 발전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제가 러시아를 전공하게 된 계기입니다. 

조금 더 멀리 보았습니다. 러시아와 한국이 통일되어 철도가 연결된다면 우리는 철도를 통해 북한으로 가게 됩니다. 요즘 정부에 들어서 철도 얘기가 나오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러시아를 어떻게 여행을 가게 되었냐구요? 

바로 러시아 학과 전공하고, 대학 2학년때 처음 러시아 땅을 밟았습니다. 학과 친구들과 가는 곳이었지만 220만원이 필요하다고 해서, 세뱃돈을 모은 것이 딱 320만원이었고 러시아에 가기엔 충분했습니다. 그곳에서 한달간 지냈습니다. 러시아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계기였어요. 하지만 공부보다 그렇게 넓은 세계가 있다는 것이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러시아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너무 춥다. 가기 어려운 곳이다." 

러시아의 수도, 바로 모스크바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제 발목을 잡은 것은 모스크바보다도 상트 페테르부르크였습니다. 그곳에는 유럽이 있었습니다. 매일 일정시각만 되면 열리는 다리, 돔 끄니기에서 (한국의 교보문고) 엄청난 자료들, 그것에 입을 다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러시아의 겨울 궁전, 그리고 커다란 에르미따줴 박물관은 도저히 한달동안 다 볼 수 없을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그렇게 길을 떠나게 되었고, 페테르부르크는 하루만 있다가 바로 페트로자보스토크로 가는 기차를 탑니다. 처음이라 모든 것이 낯설었어요. 특히 기차역에서 밤을 새고 다음날 열차를 기다리면서 우리가 했던 여행은 언제 끝이 날까? 저는 그것을 잊을수가 없었습니다. 기차 안에서 보이는 러시아 땅이 그렇게 넓더군요. 저는 여기서 미래를 보았습니다. 그때부터 러시아에 대한 꿈,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유럽 전역을 횡단하고 싶은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러시아의 페트로자보스토크로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하루정도 끝없이 달리니 도착하는 곳이었어요. 행복했습니다.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드디어 제가 오고 싶었던 러시아 땅을 횡단열차를 타고 밟았으니까요!.  


페트로자보스토크 대학에서 어학공부를 하면서 쉬는 날이면 근처로 여행을 가거나 산책을 즐겼습니다. 그때 대부분 혼자서 시간을 보냈는데, 어렵지 않았어요. 그저 행복했어요. 어서 빨리 한달이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러시아는 운동장도 크고 땅도 넓고 집도 크니 나중에 여기서 집 지어서 살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외지인으로서 여기 사는 것은 어떨까? 정말 아무생각없이 배낭한번 메고 이곳에 와서 정착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러시아에서 1년 정도 어학연수를 더 하고 싶었지만 말할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전화기 수화기 너머로 집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끝내 말하지 못했습니다. 

'언젠가는 이 곳에 다시 오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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