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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샵 May 22. 2018

당신의 몸을 분해한 후 마주하게 될 진실은?

우리는 스스로를 해치고 있는 게 아닐까? 

‘피타고라스의 정리’로 유명한 피타고라스는 

인간의 육체가 개발되고 더욱 유연해지면 영혼을 위한 효율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고 했다. 그는 운동을 강조한 그리스의 철학가이자 수학가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제자들에게 매일 달리기, 레슬링, 체조, 복싱 같은 운동을 하도록 했다. 반면 육체와 정신이 별개라고 생각한 데카르트에게 육체 즉 몸은 한낱 ‘기계장치’에 불과했다. 겉으로 보이는 몸은 뇌, 오장육부를 담고 있는 단순한 껍데기 혹은 인간의 정신이나 영혼과 대비되어 분리된 채 그저 움직이는 복잡한 도구나 기계에 비유된 시대도 있었다.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몸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그 결과 정신이나 영혼에 의해 지배되는 주종의 관계가 아닌 소중한 존재로서 대등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과학은 인간의 몸이 ‘신비한 우주의 축소판’이라고 극찬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과학자들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 신비함을 다 밝혀내지 못해 신(神)의 영역으로 남겨놓기도 한다.

인체가 간직한 비밀은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다(이미지: body world).

<몸은 어디서 왔고,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에서 생명은 세포의 탄생으로 시작되었고, 몸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다.

생명현상은 세포의 작용이며 우리 몸(Body)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세포는 인체의 기본 기능 단위로 인체를 건축하는 벽돌이라 할 수 있다. 210여 종에 이르는 세포가 있으며, 몸 안의 모든 세포는 약 37조 개에 이른다. 몸이 우주라 불릴 만하다. 모든 진핵 세포 안에는 미오신(Myosin)과 액틴(Actin)이라는 단백질 복합체가 있다. 이로 인해 세포는 자발적인 진동(Vibration) 즉, 근원적(Myogenic) 움직임을 가진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적혈구, 정자, 난자처럼 홀로 일하는 세포도 있는 것이다.
– <몸은 어디서 왔고,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몸을 구성하는 수십조 개의 세포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수없이 많은 일을 쉬지 않고 수행한다. 숨 쉬고, 움직이고, 먹고, 생각하고, 생명을 탄생시키는 생식뿐만 아니라 복잡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생명체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시간이 다하면 세포는 소멸(Annihilation)하고 생명의 불은 꺼진다. 소멸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탄생을 의미한다. 세대는 그렇게 이어진다. 


우주의 축소판인 몸을 분해해보니

우주의 축소판인 몸을 잠시 들여다보자. 성인의 몸에는 206개의 뼈가 있다. 체중의 절반을 차지하는 근육은 팔다리의 움직임은 물론 심장 활동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심장은 평균 수명을 기준으로 30억 번을 뛴다. 혈관의 길이는 무려 10만 km에 이르는 조직으로 심장의 펌프질을 통해 생존에 필요한 혈액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신경계는 최고 초속 120m로 신호를 전달하며, 뇌는 신경계 조직의 수억 개나 되는 신호 전달 통로의 활동을 조정한다. 1년에 350kg의 산소를 소비하는 폐는 인체가 필요로 하는 산소와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게 해준다.


살아 있는 화학실험이면서 공장인 간은 단백질 생산, 철분과 비타민 저장, 독성 노폐물 제거 등 몸에 필요한 100가지 이상의 일을 한다. 신장은 배설이라는 과정을 통해 체내의 단백질 찌꺼기를 없애는 역할을 하며, 분비샘은 몸의 기능 조절을 돕는 호르몬과 같은 특정한 화학물질을 분비한다. 수정란은 남자의 정핵이 여자의 난핵과 만남으로 생성되며, 이로써 또 하나의 우주인 신비로운 몸이 탄생하게 된다. 알면 알수록 몸은 정말 신비롭다. 


이런 신비한 몸을 분해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과학자들이 분해해 본 인간의 몸은


1. 60% 정도의 수분.
2. 비누 7개 정도의 지방.
3. 7.6cm의 못 한 개를 만들 수 있는 철분.
4. 연필 900자루를 만들 수 있는 탄소.
5. 2200개비의 성냥을 만들 수 있는 인.
6. 한 숟가락 정도의 유황.
7. 집 화장실 정도를 칠할 수 있는 석회.
8. 그리고 측정할 수 없는 영혼.


우리는 스스로를 해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나의 세포로 시작된 당신의 몸이 소멸되고 남은 것은 이것이 전부다. 몸은 시간이 다하면 자연으로 돌아간다. 당신의 몸은 자연(自然)이며 동시에 자연(Nature)의 일부이기도 하다. 부처님은 깨달음의 이치는 자연의 이치라고 했다. 깨달음은 자연 속에서 그리고 자연을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우리가 그것을 망각할 때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리는 자신을 망가뜨리고 있다(이미지: http://mandy-barker.blogspot.kr/)

우리는 지구를 망가뜨리고 있는 것이다(더 많은 사진 보기: http://mandy-barker.blogspot.kr/). 끔찍하지 않은가? 자연을 해치는 건 결국 우리 몸을 해치는 걸 의미한다. 돌고 도는 것이다. 우리가 망친 자연은 결국 우리를 향해 복수의 칼을 들이밀게 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 재앙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것이 될 수 있다. 그러니 부디 당신의 몸을 아끼고 사랑하듯 자연도 똑같이 대해주자. 그리고 먼 훗날 자연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오면 비누 7개와 연필 900자루를 남기고 가는 것보다 장기가 절실히 필요한 이들에게 기증하는 것도 현명한 일이 아닐까 싶다(살아가는 동안엔 헌혈도 가끔씩 해보자). 몸을 잘 돌보는 건 자연의 이치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 그 속엔 사람, 동물, 식물, 환경이 포함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원문: 당신의 몸을 분해한 후 마주하게 될 진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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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미지: <Body Worlds Returns to Toronto>
메인 이미지: Mandy Baker photography <http://mandy-barker.blogspot.kr/>, <Mandy Baker 사이트>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NSCA-CPT, 스포츠영양코치, 생활스포츠지도사

http://푸샵.com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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