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운동을 하지 않은 당신을 위해
질문을 하나 해보자. 바보 같은 질문일 수도 있겠지만... "당신은 왜 먹는가?" 그리고 "왜 호흡을 해야 하는가?"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여러 가지 대답이 나올 수 있지만 이유는 간단하다. 먹지 않고, 호흡하지 않으면 죽기 때문이다. 일반인의 경우 3~5분간 호흡이 중단되면 사망에 이른다(독일 출신의 프리 다이버[Free Diver] 톰 시에타스는 물속에서 숨을 쉬지 않고 15분 02초를 버텼다). 음식을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기간은 일반적으로 약 3주 정도다(70일까지 버틴 사람도 있다).
다른 질문을 해보자. "왜 운동을 해야 하는가?" 먹지 않고, 호흡하지 않으면 죽음에 이르지만,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죽진 않는다. 과연 그럴까? 질문을 바꿔보자.
움직이는 동물인 사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타거나 장거리 운전을 할 때, 당신의 움직임은 장시간 제한될 수 있다. 이때 심부정맥 혈전증(Deep Vein Thrombosis, DVT)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DVT는 심부정맥 내에 혈전이 생기는 질환으로, 대부분 다리에서 일어나며, 폐혈전 색전증(Pulmonary Thromboembolism, PTE)의 원인이 된다. PTE로 폐의 혈관이 막히게 되면 사망에 이른다.
DVT나 PTE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Economy class syndrome)에 관한 이야기다. 비행기 안에서 앉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할 때 유발되는 질환을 나타내는 명칭이지만 기차나 자동차를 타거나 혹은 영화 관람, TV 시청,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은 일상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90분간 앉아 있으면 무릎 뒤 혈류가 절반으로 줄고 혈전 위험이 2배가량 높아진다고 한다. 그리고 어떤 의도에서든 사람을 움직이지 못하게 결박을 하거나 감금을 하게 될 경우 역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TV 장시간 몰입 시청하면 폐혈전 사망 위험 커져"
온라인 '몰아보기' 주의… 항공여행 때처럼 몸 풀어줘야. (...) 일본 오사카대 이소 히로야수 교수 연구팀은 1988부터 19년 동안 40~79세 8만 6천여 명의 TV 시청 습관과 폐색전으로 인한 사망 간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TV 시청 시간이 하루 2시간 늘어날 때마다 폐색전 사망 위험이 평균 40% 높은 것을 발견했다. - 연합뉴스 2016.7.26
"35시간 동안 손발 묶어놓는 게 치료? 그렇게 사람이 죽었다."
<그것이 알고싶다 - 정신병원의 비밀 2016.7.23> ... 그러나 SBS 취재에서 전문의들은 전혀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35시간 동안 같은 자세로 있다가 갑자기 움직일 때 일어날 수 있는 폐혈전 색전증이 사망원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 허프포스트 2016.7.28
당신이 몇 시간 혹은 하루 이상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상의 움직임이 줄어들고, 운동까지 부족한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운동부족병(Hypokinetic Disease)'을 경험할 수 있다. 운동부족으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은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으로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심혈관계 죽상동맥 경화증 등의 여러 가지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를 겪게 된다. 서서히 병들어가는 것이다. 결국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람은 먹지 못하고, 숨을 쉬지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움직이지 못하면 죽는다. "왜 운동을 해야 하는가?"하는 질문은 그래서 바보 같을 수 있다. 다만 일상적인 움직임을 넘어서 목적을 가진 움직임이 운동이기 때문에 저마다 하는 이유와 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해야 하는 이유로는 살을 빼기 위해서, 멋진 몸을 만들고 싶어서, (체력 시험이 포함된 경우) 시험에 합격을 하고 싶어서, 몸과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싶어서, 실연과 실직의 아픔을 딛기 위해, 살기 위해서... 하지 못하는 이유로 너무 바빠서, 운동이 힘들어서, 돈이 많이 들어서 등등.
운동의 효과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고 관련 논문만 10만여 건에 이를 정도로 연구는 활발하다. 운동이 의학이 아닌 것이 이상하다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다. 경이롭기까지 한 운동의 효과는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할 이유로 꼽을 수도 있다.
1. 근육(근육세포)이 증가하면 기초대사가 촉진된다.
2. 협심증, 심근경색을 예방한다.
3.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치유한다.
4.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유한다.
5. 고지혈증(혈액 속의 지방)을 예방 치유한다(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을 늘려줌).
6. 체지방과 내장지방을 없애준다.
7. 혈압을 낮추거나 정상으로 유지시켜 준다(혈관 연령을 젊게 만들기 때문).
8. 소화를 촉진시킨다.
9. 우울증을 치유한다.
10. 통증을 감소시킨다.
11. 암을 예방하고 재발을 방지한다.
12. 기억력 유지와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다(뇌내 신경간세포의 증식을 촉진하기 때문).
13. 몸매를 멋지고 아름답게 탈바꿈시킨다.
14. 생체 나이를 젊게 한다(젊음 유지에 필요한 호르몬인 성장호르몬, DHEA-s, 테스토스테론 등이 분비되기 때문).
15. 의료비 감소로 인한 가계 경제에 보탬이 되어 웃음꽃이 핀다.
<생각보다 경이로운 운동의 효과> 중에서.
아무리 운동의 효과가 경이적이라 해도 결국 -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 당신이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로 압축될 수 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지금보다 더 건강해지고 활기차질 수 있다.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고, 개인의 생산성도 높일 수 있다. 지금보다 덜 우울해지는 대신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도 있으며,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져 사회 적응력 또한 높일 수 있다. 지금보다 더 나은 당신이 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당신의 삶이 나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운동으로 하루는 좀 짧아질지는 모르지만, 인생은 길어진다. 당신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것, 이것 하나만으로 운동을 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원문: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 이것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참고: 푸샵 블로그
참고: “TV 장시간 몰입 시청하면 폐혈전 사망 위험 커져” – 연합뉴스 2016.7.26
참고: “35시간 동안 손발 묶어놓는 게 치료? 그렇게 사람이 죽었다.” – 허프포스트 2016.7.28
참고: <생각보다 경이로운 운동의 효과> 푸샵.com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NSCA-CPT, 스포츠영양코치, 생활스포츠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