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대로 리뷰] 늦게 빛난 인생 이야기 <마흔 이후에 성공한 사람들>
2016년 12월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는 케이블 TV 역사상 20%(마지막회)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게 된다. 인기가 있었던 만큼 주옥같은 대사들이 여전히 귓가에 맴돈다. 그중 최종회에 나왔던 평범한 연기자의 대사 한마디가 심금을 울렸다.
늦게 빛나는 인생도 있지 않겠어요?
차량 수리기사: 힘내요. 샌드위치가 왜 두갠줄 알아요? 하나씩 나눠 먹으라고 두 개예요. 사양 말고 받아요. 이 넓은 세상에 우리 써줄 곳 하나 없겠습니까. 나이도 젊은 양반이 얼마나 답답했겠어요. 그렇지만 힘냅시다. 늦게 빛나는 인생도 있지 않겠어요? -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 마지막 회 대사 중에서
지구는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면서 자전과 공전을 한다. 아마도 그건 지구 자신만의 속도일 것이다. 태양계 행성들도 지구와 똑같은 속도로 자전과 공전을 하지는 않는다. 행성 모두 각자의 속도와 리듬이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물려받은 유전자, 생김새, 성향, 자라온 환경이 저마다 달라 세상을 항해하는 속도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너무 빨라도 너무 느려도 탈이 나게 마련. 너무 긴장하고 초조해도, 너무 천하태평에 게을러도 안 된다는 의미다.
인류 역사를 생각해보면 지금처럼 발전 속도가 빠른 시대가 있었을까? 하루가 다르게 세상은 변하고 있다. 18세기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래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미 4차 산업혁명으로 진입했다. 돌이켜 보면 나는 그대로인 것 같은데 세상은 자꾸 변한다. 때론 그 속도에 압도당하기도 하며, 다른 사람의 속도와 비교하기도 한다. 그러나 해서는 안 되는 게 타인과의 비교이며, 속도 경쟁이다. 자신만의 속도와 리듬을 찾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이 반드시 어느 특정 시기에 이뤄내야 하는 것, 아니다. 그런 기준? 없다. 그리고 성공에 대한 정의 또한 저마다 다르다. 성공이 오직 물질적인 잣대로만 이루어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목표와 삶의 의미를 찾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갔던 사람은 인생의 어느 시점에 빛이 나기 시작한다. 그것은 나이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흔히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 표현하지만 자신만의 속도와 리듬으로 세상을 항해했을 뿐이다.
'빠름'이 각광받던 시절도 있었지만 '느림'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느리다', '늦었다'는 말도 상대적인 의미겠지만 세상이 빠른 것에 주목할 때, 늦게 빛난 사람들도 우리 주변에는 많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도서 <마흔 이후에 성공한 사람들>은 늦게 빛난 인생을 산 사람들의 이야기다. 지금 인생의 중반을 살아가고 있고, 삶의 목표와 의미가 상실된 채 기계적인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한 번쯤 그들의 삶이 어땠는지를 들여다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리고 파울로 코엘료가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했던 말도 기억했으면 좋겠다.
삶에는 언제나 두 번째 기회가 있는 법이다.
<마흔 이후에 성공한 사람들> - 책에는 마흔 이후에 비로소 자기의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 스물한 편이 실려 있다. 심지어 그중에는 전혀 새로운 일을 마흔에 시작한 사람들도 있다. 각자 다른 길을 통해, 다른 어려움을 딛고 성공에 이른 사람들이다.
여기에 소개된 21명의 사람들은 중년이 창조적이고, 열정적이고, 성장하고,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가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시기라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책의 이야기들을 읽으면 마흔 이전의 인생이라는 것이, 마흔 이후의 인생을 가치 있게 살아내기 위해 지식과 경험을 쌓는 준비의 시간이라는 점을 알게 된다. 그리고 별 어려움 없이 이른 나이에 성공한 사람들의 삶은 조금 싱겁게 여겨질 수도 있다.
고난과 실패를 딛고 성공하는 특별한 방법은 책에 없지만 당신의 마음속에 한때 진실로 원했던 꿈이 있었다면 그 꿈을 지켜내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 자신이라는 점을 책은 가르쳐 준다. 또한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세월이 조금 흘렀다는 이유로 소중하게 품었던 꿈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며 당신이 그 꿈을 지켜내는 힘을 줄 것이다. - 알라딘 책 소개 중에서
자신의 내면에 있는 그 무엇이 보통 사람들보다 우월하다고 확신하는 사람들만이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다. - 부루스 바튼(Bruce Barton)
■ 할랜드 샌더스(Colonel Harland Sanders, 1890-1980): 65세에 체인점을 모집하기 위해 고물차를 타고 세일즈 여행을 떠나 세계적인 기업 KFC 창업의 첫 발을 내딛다.
■ 알렉스 헤일리(Alex Haley, 1921∼1992): 자살의 충동을 극복하고 56세에 비로소 완성한 소설 ‘뿌리’가 전 미국인의 가슴을 뒤흔들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되다.
■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 1937~): 30년간의 무명 배우 시절과 알콜 중독, 이혼의 아픔을 이겨내 마침내 58세에 오스카상을 수상하다.
우리는 아이디어에 투자하고, 예상되는 위험을 계산하고, 그리고는 과감하게 행동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 - 맥스웰 몰츠
■ 샘 월튼(Sam Walton, 1918~1992): 44세에 모든 것을 걸고 할인점 사업에 뛰어들어 ‘월마트’ 제국을 건설하다.
■ 헨리 포드(Henry Ford, 1863∼1947): 오랜 시행착오 끝에 40세가 되어서야 자신의 자동차 회사를 설립하다.
만일 누군가가 확신에 찬 발걸음으로 꿈을 향해 나아간다면, 그리고 꿈에 그리던 인생을 살기 위해 분투한다면, 그는 어느 평범한 날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성공과 마주치게 될 것이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 조지 포먼(George Foreman, 1949~):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만류했던 38세의 나이로 재기하여 45세에 세계 복싱 헤비급 챔피언에 다시 오르다.
■ 이안 플래밍(Ian Lancaster Fleming, 1908~1964): 43세에 처음으로 쓰기 시작한 소설이 전 세계적으로 4천만 부가 팔린 007 시리즈로 태어나다.
재능은 기회를 창조한다고 한다. 그러나 때때로 강렬한 욕망은 기회뿐 아니라 재능까지 창조한다. - 에릭 호퍼
■ 레이 크록(Ray Kroc, 1902~1984): 밀크쉐이크를 만드는 멀티믹서기를 세일즈 하다 53세에 첫 맥도날드 체인점을 개설하다.
■ 킹 캠프 질레트(King Camp Gillette, 1855-1932): 21세에 철물 세일즈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40세에 일회용 면도기 아이디어를 떠올려 48세에 질레트 면도기를 개발하다.
■ 진 니데치(Jean Nidetch, 1923~2015): 40세의 평범했지만 비만이었던 주부가 창업한 ‘웨이트 와처스’가 미국 최대의 다이어트 회사로 성장하다.
위대함은 실패하지 않는 데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실패할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데에서 온다. - 공자
■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 수많은 실패를 거듭했던 남자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나라를 지켜내는 위대함을 보여주다. 56세에 미국 16대 대통령이 되었던 그는 8번의 의원 선거에서 낙선하고 9번째 대통령에 당선된다.
링컨의 위대한 성공 뒷면엔... 실패가 있었다. - SBS 스브스뉴스, 2015.11.15
링컨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그가 공식적인 실패만 27번이었다고 한다.
그의 성공은 남다른 실패에 실패가 밑거름이 되어 이루어진 성공이었다.
그는 가난한 구두 수선공의 아들이었다.
가난으로 인해 그는 학교는 9개월밖에 다니지 못하였다.
그가 9살이었을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22살에 사업을 시작했으나 실패함.
23살에 주 의회에 출마 - 낙선.
24살에 다시 사업을 시작했으나 실패 17년 동안 빚에 시달렸음.
26살에 사랑하는 이를 백혈병으로 잃음.
27살에 신경쇠약과 정신분열증에 시달림.
29살에 의회 의장직 도전 - 실패.
31살에 대통령 선거위원에 도전 - 실패.
34살에 국회의원에 출마 - 낙선.
37살에 국회의원에 당선, 39살에 낙선.
46살에 상원의원으로 출마 - 낙선.
47살에 부통령으로 출마 - 낙선.
49살에 다시 상원의원에 출마 - 낙선.
51살에 미국의 16대 대통령에 출마 - 당선.
모든 소명은 위대함을 추구할 때 위대해진다. - 올리버 웬델 홈즈 주니어
■ 테레사 수녀(Mother Teresa, 1910~1997): 41세의 키 작은 수녀가 혼자 힘으로 작은 종교단체 ‘자비의 선교회’를 열어 전 세계에 사랑을 전하다.
끝으로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의 마지막 회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누구의 인생이건, 신이 머물다 가는 순간이 있다. 당신이 세상에서 멀어지고 있을 때 누군가 세상 쪽으로 등을 떠밀어 주었다면 그건 신이 당신 곁에 머물다가는 순간이다."라고. 다시 파올로 코엘료의 말을 떠올려 보자. "삶에는 언제나 두 번째 기회가 있는 법이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당신의 길(방향), 당신의 속도로 앞으로 전진하길 바란다. 늦게 피는 인생도 있으니까 말이다.
원문: [맘대로 리뷰] 늦게 빛나는 인생도 있지 않겠어요?
참고: 푸샵 블로그
참고: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
참고: <마흔 이후에 성공한 사람들> 알랜 줄로 지음 | 황현덕 옮김 | 수린재(2007)
참고: <흐르는 강물처럼> 파울로 코엘료 지음 |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2008)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NSCA-CPT, 스포츠영양코치, 생활스포츠지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