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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샵 Oct 23. 2021

[심플운동] 어쩌면 당신 이야기|스스로 해결책을 찾다

의학은 거들 뿐 스스로 돌보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환자들에 대해 편파적으로 되지 않으려고 하지만 만성통 환자들은 좌절감의 원천이요 골칫거리라는 것을 우리 의사들끼리는 인정한다. 원인을 알 수도 없고 해결해줄 수도 없는 만성질병을 우리 앞에 들이댐으로써 그들은 의사의 능력과 권위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뿌리채 흔들어 놓기 때문이다. 

- 의사 아툴 가왼디의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중에서

앞선 글 <[심플 운동] 어쩌면, 당신 이야기 7 - 의사는 건강을 모른다>에서 현대의학은 통합적이지 않고 세분화돼 있어 결국 만성질환을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런 예로 <[심플 운동] 어쩌면, 당신 이야기 8 - 나의 질환과 현대의학>에서 필자가 살면서 경험한 질환들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이야기했다. 내가 겪은 대부분의 질환은 현대의학보다 인류가 오랜 경험으로 알게 된 운동ㆍ식사ㆍ자연요법 같은 생활습관 변화와 대체의학이 더 효과적이었다. 


왜 그럴까?


대체의학과 요즘 태동하는 생활습관의학은 원인을 해결하는 것에 집중한다. 반면 현대의학은 증상 해결에 집중하며, 이를 '대증요법(Symptomatic Therapy)'이라 한다. 

병의 원인을 찾아 없애기 곤란한 상황에서, 겉으로 나타난 병의 증상에 대응하여 처치를 하는 치료법. 열이 높을 때에 얼음주머니를 대거나 해열제를 써서 열을 내리게 하는 따위가 이에 속한다.  - 네이버 국어사전


의사들도 비판하는 현대의학의 한계


현대의학의 한계를 느낀 의사들은 대증요법에만 매달리는 현대의학을 비판한다. 현대의학은 발병의 원인을 제대로 밝힐 수 없기에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법이 아닌 증상을 가라앉히는데 급급하다. 드러나는 증상만 해결하는 대증요법이 중심이다 보니, 아무리 오래 치료를 해도 완치되지 않는 병이 많을 수밖에 없다. 증상만 해결하고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 질환은 다시 반복된다. 내가 경험한 것도 마찬가지다.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 한 질환은 다시 반복된다. [이미지 출처: 구글]

단적인 예로 나를 오랜 기간 괴롭혔던 편도선염과 항문의 고통을 안겨준 치질은 수술 권유를 뿌리치고 생활습관 변화와 식사조절로 해결했다.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재발도 없다. 의사의 소견이 달랐던 발바닥 피부질환도 처방약으로 몇 년 간 해결되지 않아 알로에 젤로 며칠 만에 해결했다. 한국 최초의 피트니스 서적 <남자들의 몸만들기>를 쓰기 위한 비만 실험으로 얻은 고지혈증ㆍ중증지방간ㆍ고콜레스테롤증ㆍ고혈압 등도, 의사가 처방하려 했던 약이 아닌 운동과 식사조절로 해결했다. 


내가 가졌던 의문은 편도선염은 왜 계속 재발하는가, 치질의 기전이 아닌 원인은 무엇인가, 피부질환은 왜 의사마다 소견이 다른가, 왜 원인에 대한 해결책보다 약으로만 해결하려는가, 였다. 그 외에도 왜 원인과 진단명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가, 왜 치료효과는 의사마다 다른가, 왜 치료 후에도 재발하는가, 왜 수술이나 시술만 자꾸 권하는가... 그 의문을 토대로 기초의학ㆍ생리학ㆍ병리학ㆍ영양학ㆍ스트레스학 등을 공부하면서 원인과 그에 합당한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의학은 불완전하다는 것과 해결책의 대부분은 현대의학의 대증요법에 있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됐다. 

현대의학은 병의 원인을 일상생활의 잘못된 습관보다는 바이러스ㆍ세균ㆍ세포의 돌연변이ㆍ유전 등과 첨단 의학장비로 눈에 보이는 요인에서만 찾으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원인을 제대로 찾기 힘들거나, 복합적일 경우 증상에만 매달리며 대증요법의 폐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내 몸에 나타나는 부위별 통증과 급성 피로, 불면증 등의 증상으로 괴롭고 힘든데 의학적 검사는 나를 '이상 없음'으로 진단했다고 <[심플 운동] 어쩌면, 당신 이야기 7 | 의사는 건강을 모른다>에서 이야기했다. 이는 현대의학이 지나치게 의료장비에 의한 검사에 의존하기 때문에 검사 시스템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질환의 경우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결국 현대의학 시스템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는 대개 '신경성'이나 '스트레스성' 등의 모호한 병명을 얻게 된다. 


사실 근섬유통 증후군, 만성피로 증후군처럼 '증후군'이 붙는 각종 질환들은 최첨단 장비로는 파악할 수 없는 게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처방된 약들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오히려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을 무시하고 사소한 병에도 약에 의지하다 보면 치유력이 점점 약해져, 나중에는 중병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되는 결과만 낳을 뿐이다. 


무분별하게 처방되는 고혈압약이 좁아진 혈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혈압약으로 느려진 혈류는 혈전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하며, 자칫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항생제의 남용은 심각한데

지난 수십 년 동안 간염ㆍ알레르기ㆍ류머티즘성 관절염 등의 질병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약물 남용으로 면역 기능이 이상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의학자들은 지적하기도 한다.

이것이 오늘날 현대의학이 많은 질환의 치료에 실패한 주된 이유이며, 과거에 없던 질환이 생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이러스는 세균과 큰 차이가 있는 미생물이다. 항생제는 세균이 가진 특정 단백질과 구성요소에 작용하도록 만든 약물인데, 바이러스에는 항생제가 작용대상으로 삼는 그와 같은 요소들이 없다. 항생제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긴 증상을 치료하지 못하는 것이다. 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항생제로 치료하려는 인간의 잘못된 생각과 그런 간청을 굳이 뿌리치지 않는 의사들의 태도가 합쳐져, 결국 항생제는 광범위하게 남용되어 왔다. 

사람들은 불필요한 항생제를 복용했고, 이것은 인체 내에 살던 무해한 세균들이 항생제의 작용방식을 습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다. 게다가 이 약물에 저항할 수 있는 세균들만 살아남게 만든 일종의 선택압(생물의 진화 과정에서, 가장 적합한 형질을 지닌 개체나 집단이 살아남도록 하는 압력 - 역자)으로 작용했다. 

- 보니 헨리의 <내몸을 지키는 기술: 바이러스와 세균에 관한 건강상식> 중에서

현대의학을 비웃는 만성질환과 스트레스 시스템


우리 조상들은 겪어보지 못한 만성질환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현대의학을 비웃듯 점점 더 인류를 괴롭힌다. 이는 

호모 사피엔스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와 현대문명으로 인한 생활습관이 불협화음을 이루기 때문이다. 

이 불협화음으로 빚어진 만성질환은 이원론과 환원주의에 매몰된 현대의학의 대증요법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내 몸에 나타난 근섬유통 증후근 증상들은 단지 몸의 기능적 문제, 즉 부신 기능이 떨어졌다든지 근육에 물리적 손상을 입었거나 관절의 문제 같은 조직 자체의 문제나 육체적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게 아니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로 심리적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 시스템이 과부하를 일으켜 여러 증상들이 몸과 마음에 나타난 것이다. 그 인체 시스템이 무엇이기에 우리 몸과 마음에 영향을 끼치는가? 바로 호모 사피엔스로부터 물려받은 '신체 에너지 예산 관리 시스템'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HPA 축'이라 불리는 우리 몸속 시상하부(Hypothalamic)ㆍ뇌하수체(Pituitary)ㆍ부신(Adrenal)이 담당한다. HPA 축은 인체의 스트레스 반응, 즉 '싸움 or 도망 반응' 시스템으로 세 조직 사이에 존재하는 복잡한 관계와 신호이다.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인체 시스템인 HPA 축.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가 정상이지 않을 때 몸과 마음에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구글]

조상들이 겪었을 수많은 위험으로부터 생존할 수 있도록 해 준 이 시스템에 의해 분비되는 코르티솔 호르몬은 몸과 마음 모두에 영향을 끼친다. 생존에 필요했던 시스템이 현대문명과 생활습관의 불협화음으로 코르티솔이 과다 분비되면 근육을 경직시켜 통증을 일으킬 수도, 우울증과 폭식증을 겪게 할 수도 있다.  


몸에 문제가 생기면 마음에 영향이 가고, 마음에 문제가 생기면 몸에 영향이 가는 이유가 바로 스트레스 학자들이 밝혀낸 이 시스템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의학이 몸과 마음을 다루는 데 있어 데카르트식 기계적 관점과 환원주의를 고집한다면, 스트레스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생긴 몸과 마음의 증상들은 해결이 어려워진다. 


코르티솔(Cortisol) | 반드시 기억해야 할
스트레스 반응에 분비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일종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이라 불린다. 부신피질에서 생성되며, 신체가 최대의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 혈압과 포도당 수치를 높이기도 한다. 이처럼 포도당의 대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글루코코티코이드(Glucocorticoid)'라고도 한다. 대표적인 역할은 혈압조절ㆍ포도당 대사ㆍ면역기능ㆍ염증반응ㆍ인슐린 방출이다. 이런 역할 때문에 스트레스 시스템은 '신체 에너지 예산 관리 시스템'으로 불리기도 한다. 

<[운동 안내서] 슈뢰딩거의 질문 "생명이란 무엇인가?">에서도 얘기했듯이 사람의 복잡한 창발성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가진 복합기능은 그 몸의 각 구성 부위가 가지는 특징을 안다고 해서 예측해낼 수 없다고 했다. 병원에 수많은 진료과들이 있고 각과마다 전문성을 자랑하지만, 이렇게 몸을 세분화해 진단하면 통합적으로 볼 수 없어 원인을 찾기 어려워진다. 게다가 물리적 스트레스에 의한 손상이 아니어도 우리 몸의 스트레스 시스템은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면 환상지 통증의 경우도 그렇다. 사지절단을 겪은 사람들은 절단된 부위가 그대로 있는 것처럼 일정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그 부위가 쑤시거나 통증을 느낀다. 몸과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못하고 쌓이면서, 스트레스 시스템이 과열돼 호르몬 분비의 균형이 깨진다. 이로 인해 몸에 통증ㆍ피로ㆍ수면장애ㆍ우울증ㆍ무기력감ㆍ불면증ㆍ폭식ㆍ면역억제ㆍ쿠싱 증후군ㆍ만성피로 증후군ㆍ근섬유통 증후군ㆍ암 등을 비롯한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몇 년 전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의사에게 코르티솔 호르몬에 관해 물어봤다. 그랬더니 그는 

의사 가운 입은 지 20년 넘었는데
코르티솔 호르몬을 물어보는 사람은 처음 봤네요.

라고 했다(안타깝지만 우리 몸과 마음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을 통합적으로 관리해줄 의료체계는 미비하다). 우리 몸과 마음은 호르몬에 영향을 받는다.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느끼는 건 결과적으로 세로토닌 호르몬이 줄어서다. 왜 줄어드는가? 스트레스로 코르티솔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세로토닌을 소진시키거나 기능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호르몬의 변화는 개인적 경험ㆍ운동부족ㆍ생활습관ㆍ식생활 패턴ㆍ약물복용ㆍ날씨 등일 것이다. 어쨌든 호르몬을 정상적 범위로 유지하지 못하면 몸과 마음이 망가진다.


엘리시움은 없다


거듭 얘기하지만 몸과 마음에 나타난 각종 만성적 증상을 해결하기에 이미 현대의학은 한계에 다다랐다. 혹자는 무슨 소리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의료 분야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상당 부분 들어와 있다. 영상 임상병리학, 유전자 데이터와 결론 도출, 기가바이트의 표현형 데이터 분류 작업 등을 전기 요금 정도의 비용으로 해낼 수 있다. 


또한 암 환자 진단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이 세계 최고 수준의 의사보다 낫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미 인공지능으로 작동하는 가상 보조원 알렉사(Alexa)도 활동하고 있다. 게다가 빈 디젤 주연의 <블러드 샷> 영화에도 등장한 나나이트(Nanites)로 불리는 작은 나노로봇이 몸속 혈관에 들어갈 수 있다. 외과 수술도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는데도 현대의학이 한계에 부딪힌 게 맞는 소리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첨단 의료기술조차 암이나 돈이 되는 질환에만 유용할 뿐, 호모 사피엔스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 생존 시스템이 현재의 생활습관이 불협화음을 빚어내는 한, 이원론과 환원주의에 매몰된 채 몸과 마음을 통합적으로 보려 하지 않는 한, 인류가 지속적으로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한 몸과 마음에 나타난 만성적 질환들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희망사항이지만 2013년 개봉한 영화, 그리스어로 ‘신들의 영역’이란 뜻의 <엘리시움>에 등장하는 메디컬 머신이 가까운 미래에 꼭 상용화될 수 있길 바란다. 거대한 우주 인공위성인 앨리시움의 집집마다 있는 메디컬 머신은 백혈병, 암조차 10초 이내에 낫게 하는 꿈의 의료 기기이다. 하지만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엘리시움에 사는 부자들뿐이다(이 영화는 미국 의료 제도의 비판, 더욱 심해지는 양극화 현상, 재앙으로 치닫고 있는 지구 환경 문제에 대한 SF적 은유다).

백혈병에 걸린 딸을 10초 만에 치료해주는 꿈의 메디컬 머신 [이미지 출처: 영화 <엘리시움>]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숙명처럼 이런저런 병에 걸리며 살아간다. 가벼운 감기나 요통부터 만성 질환ㆍ난치성 질환ㆍ희귀성 질환 그리고 사망률이 높은 암까지 말이다. 안타깝지만 병으로 인해 시한부 인생을 살기도 하고, 처음부터 장애와 병을 지닌 채 태어나는 이들도 있다. 인류는 질환과 죽음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무엇보다 

진짜 내 집인 몸과 마음에 대해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스스로 돌보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오직 온전히 소유할 수 있는 건 자신의 몸과 마음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꿈의 메디컬 머신이 나오기 전까지 어느 하나의 의학이나 치유법 그리고 의사의 소견만 맹신하지 말고, 몸과 마음의 증상들을 효과적으로 치유하기 위해 스스로 통합적 관점을 지닐 필요가 있다.


스스로 돌보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것!


앞선 글 <[심플 운동] 어쩌면, 당신 이야기 8 - 나의 질환과 현대의학>에서 의학은 과학인가라는 질문으로 현대의학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의료ㆍ의술ㆍ의학ㆍ의업 등으로 불리는 것에서 알 수 있듯 현대의학의 정체성은 과학으로 한정 짓기 어려우며 불완전하다. 환자를 직접 대면하는 의학은 과학보다 인문학과 철학에 가깝다. 18세기부터 20세기에 확고하게 자리 잡은 ‘의사-과학자’의 모델은 의료 시스템의 표준화를 낳았고, 획일적으로 의사를 길러냈다. 


다양한 환자들의 목소리가 의료 현장에서 반영되지 않고 무시된다. 게다가 검증되지 않은 시술을 홍보하거나 건강기능식품 등을 과장ㆍ허위 광고하는 돈에 눈이 먼 쇼닥터들이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사는 어떻게 환자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의사는 질병이 아닌 환자의 인간적 삶에 얼마나 귀 기울이고 있는가? 


기술의 발달로 의학장비의 정확도는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오류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왜냐하면 결과물을 보고 진단을 하는 것은 의사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인간의 비양심 또한 한몫한다. 의사의 과잉진료와 처방, 의료기기 영업사원이나 간호사에게 대리수술을 시키는 행위, 제약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는 일 등은 여전히 끊어내지 못하는 의료계의 악습이기도 하다. 


제약회사들이 만들어내는 약이 모두 효과가 있으면 좋겠지만, 부작용이 더 심한 경우도 많으며 사망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게다가 증상만 잠시 완화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경우가 많다. 한약 역시 부작용이 없지는 않겠으나 자연의 약초를 이용한 것은 현대의학이 따라갈 수 없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제약회사도 자연의 약초로부터 성분을 추출해 약을 만든다. 왜냐하면 독점해야 돈이 되기 때문이다. 아스피린을 만들기 위해 버드나무를, 피로회복제를 만들기 위해 마늘을 독점할 수 없지 않은가. 비아그라처럼 협심증 치료제를 만들려던 의도와 달리 우연히 발견된 약도 있다. 현대의학이 여기까지 온 것의 출발점은 결국 민간에서 시작된 것, 아닌가. 


그러므로 현대의학만이 건강을 지켜주고, 몸과 마음의 증상을 해결해주리라는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히려

인간의 건강과 수명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은 환경이 개선되었기 때문이지, 의학 자체의 기여는 크지 않다. 

공중위생의 획기적인 개선은 토목공사인 상하수도 시설의 확충 때문이었다. 일상 속 각종 전염병에 쉽게 노출되지 않는 것은 거리를 깨끗하게 해주는 청소부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토목기사ㆍ청소부ㆍ의사의 직업적 가지 우선순위를 논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모두 인류의 건강 유지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니 인류의 건강과 수명 연장이 오로지 현대의학의 발전 덕분이라는 착각은 벗어던지는 게 좋다. 

먼저 스스로 몸과 마음에 대해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지 출처: 구글]

돌아보면 현대의학에 항상 먼저 손을 내밀었으나 내 몸에 나타난 의학적 증상 대부분을 해결해주지 못했다. 오히려 운동이나 음식을 이용한 대체의학, 자연치유법 그리고 몸이 지닌 자연 회복력이 더 효과적이었다. 특히 생활습관에 의한 만성질환과 심리적 스트레스가 원인인 질환은 그렇다. 하지만 현대의학의 역할과 도움을 외면하자는 소리는 아니니 오해 없길 바란다. 동서양 의학과 자연치유법을 포함해 현대의학 역시 만능이 아니기에 맹신하면 곤란하다는 뜻이다. 


의료 소비자로서 동서양학ㆍ대체의학ㆍ민간요법을 상호 보완해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균형과 통합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얘기다. 주식으로 비유하면 한 곳에 묻지마 몰빵 투자하지 말고, 분산 투자하라는 의미다. 또한 어떤 의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같은 증상에 대해서도 진단과 치료법이 달라지며, 과잉진료나 대리 수술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현실이 그러하니 무엇보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스스로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현실이 그러하니 무엇보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스스로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몸과 마음은 스스로 돌보고 해결책을 찾으려 할 때, 가장 강력한 자연 회복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전문가인 의사의 도움을 받야 할 것은 받고, 자신에게 맞는 해결책을 찾아 선택하면 된다. 그런 노력 없이 현대의학과 의사에게만 의존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원문: [심플 운동] 어쩌면 당신 이야기 9 | 스스로 해결책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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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참고: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불완전한 과학에 대한 한 외과의사의 노트> 아툴 가완디 지음 | 김미화 옮김 | 박재영 감수 | 동녘사이언스(2003)

참고: <내몸을 지키는 기술: 바이러스와 세균에 관한 건강상식> 보니 헨리 지음 | 제효영  옮김 | 라이프맵(2010)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자격사항: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미국체력관리학회 공인 퍼스널 트레이너(NSCA-CPT), NSCA-스포츠영양코치, 국가공인 생활스포츠지도사2급, 퍼스널 트레이너2급, 웃음치료사2급, 바디테크닉 수료
·사이트&SNS: http://푸샵.com페이스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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