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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샵 Nov 11. 2021

여성이 소변을 자주 보는 이유가 이것 때문?

불편한 과민성 방광증후군의 원인은 이것 때문이라는데...

코로나19로 조금 줄어든 듯 보이지만, 위드 코로나로 인해 조금씩 마주하게 될 장면. 주말 고속도로 휴게소나 극장, 공연장, 경기장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 중 하나가 바로 화장실 앞 줄서기다. 특히 여성 화장실 앞은 남성 화장실에 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을 볼 수 있다(이번 추석 때 문경 휴게소에서 남자가 더 긴 줄을 서는 신기한 장면을 목격하긴 했다). 


왜 그럴까?

(위) 한국 휴게소 화장실 (아래) 중국 공중 화장실 [이미지 출처: 구글]

여성 화장실 변기 수가 남성에 비해 부족한 것이 첫 번째 원인이다. 2009년 서울시 경우 여성 화장실 변기 수는 3만 1549개로 남성 화장실의 60%에 불과했다. 10년 후엔 상황이 나아졌을까? 2019년 1월 기준 공중화장실을 포함해 개방·이동·간이화장실에 설치된 남성용 변기는 36만여 개인 반면 여성용은 22만 개다. 여전히 여성용 변기 수는 남성의 약 62%에 불과하다.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 약칭: 공중화장실법 )
제7조(공중화장실등의 설치기준) ① 공중화장실등은 남녀화장실을 구분하여야 하며, 여성화장실의 대변기 수는 남성화장실의 대ㆍ소변기 수의 합 이상이 되도록 설치하여야 한다. 다만, 행정안전부령으로 정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개정 2013. 3. 23., 2014. 11. 19., 2017. 7. 26.>
② 제1항에도 불구하고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장소 또는 시설에 설치하는 공중화장실등의 경우에는 여성화장실의 대변기 수가 남성화장실 대ㆍ소변기 수의 1.5배 이상이 되도록 설치하여야 한다.

그러나 단순히 변기 숫자의 불균형이 문제가 아닌, 

변기 하나가 차지하는 공간 비율이 상대적으로 여성용 변기가 높은 것도 원인이다. 여기에 더해 화장실 이용시간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길다. 


따라서 무조건 성비에 맞게 변기를 설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리고 단순히 남성보다 한 개라도 더 설치하라는 조항은 자칫 배려를 포장한 불평등을 야기할 수 있다. 미국처럼 건축물 용도별로 구분한 뒤 이용자 수에 따라 변기 설치 기준을 권고하는 등 관련법의 개정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체감적으로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데, 변기의 숫자가 부족한 것은 둘째 치더라도


혹시 남녀 간의 생리학적 차이라도 있는 것일까?


여성이 남성에 비해 소변을 더 자주 보는 이유


있다. 여성은 분명 남성에 비해 더 자주 소변을 본다.

그 이유가 음료나 물을 더 많이 마시기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남성이 여성에 비해 수분 섭취량은 더 많은 반면 화장실에 덜 간다. 그렇다면 왜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더 자주 소변을 보는가? 그 이유는...

여성의 방광 용량이 남성보다 더 적기 때문이다. 


또한 이 때문에 여성이 소변을 더 자주 보게 되는 과민성 방광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


과민성 방광증후군


과민성 방광증후군(Overactive Bladder)은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자주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매우 급작스럽게 오줌이 마려운 느낌이 들고, 수면 중에도 깨서 자주 소변을 보는 증상이다. 이는 방광의 감각 신경이 너무 예민해져 배뇨근이 민감하게 반응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소변을 보게 되는 '요실금(Urinary Incontinence)'과는 다르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과민성 방광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 [이미지 출처: 구글]
과민성 방광증후군의 자가 진단표
1. 하루에 소변을 8회 이상 본다. 
2. 소변이 일단 마려우면 참지 못한다 
3. 어느 장소에 가더라도 화장실 위치부터 알아둔다. 
4. 화장실이 없을 것 같은 장소에는 잘 가지 않는다. 
5. 화장실에서 옷을 내리기 전 소변이 나와 옷을 버리는 경우가 있다. 
6. 소변이 샐까 봐 물이나 음료수 마시는 것을 삼간다. 
7. 화장실을 너무 자주 다녀 일하는 데 방해가 된다. 
8. 패드나 기저귀를 착용한다. 
9. 수면 중에 2회 이상 화장실에 간다.
*방광 관련 질환이 없다는 전제임

과민성 방광증후군은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주간 활동과 수면을 방해할 수 있고 불편감ㆍ수치심ㆍ자신감 상실 등으로 정신적 및 신체적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몸의 온도가 내려가는 추운 계절이면 과민성 방광증후군은 더 심해질 수 있다.

과민성 방광증후군 [이미지 출처: 구글]

올여름 50대 후반의 여성 회원분이 건강 상담 요청을 해왔다. 최근 빈뇨 문제로 비뇨기과 진단을 받았는데, 다행히 검사 결과는 정상이라고 했다. 약을 먹은 지 1주일 정도 됐는데 별 차도가 없다는 것이다. 의사는 이상이 없는데 왜 굳이 약 처방을 했을까 싶다. 증상이 어떤지 물었더니 자주 소변을 보게 되고, 특히 밤에 깨서 화장실 가는 게 여간 귀찮은 게 아니라고 했다. 


의학적 검사상 이상이 없다고 해서, 내가 물어본 질문은


"하루에 커피를 몇 잔 정도 드시나요?"


였다. 커피의 주성분은 카페인으로 이뇨작용을 촉진해 몸속 수분을 배출한다. 더불어 방광을 흥분시키는 작용도 한다. 회원분은 20대부터 커피는 꾸준히 마셔왔다고 하며, 하루 3잔 정도 마신다고 했다. 전에는 안 그랬는데 최근 빈뇨 증상이 생겼다고 했다. 


내 대답은 이랬다. 아무래도 커피가 원인인 것 같으며, 꾸준히 마셔왔다 해도 몸은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변하고, 호르몬도 변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처방약과 커피를 끊고 카페인이 없는 차로 대체한 후 빈뇨 증상이 사라지는지 확인해보자고 했다. 며칠 후 회원분은 


"쌤 덕분에 빈뇨 증상도 사라지고, 잠도 편하게 잘 수 있게 됐어요."


라면서 복숭아 한 박스를 건네주었다. 


사실 방송에 나온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과민성 방광증후군은 식습관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그러면서 왜 방광 이상은 없고, 빈뇨 증상만 있음에도 기계적으로 약 처방은 할까? 참고: <[심플 운동] 어쩌면 당신 이야기 9 | 스스로 해결책을 찾다>). 카페인 성분이 들어간 커피나 차는 피하는 게 좋다. 만약 마셔야 한다면 밤에 빈뇨가 없을 정도로 양을 최소화해야 하고 저녁 6시 이후에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그 외에 인공감미료와 착색제ㆍ방부제ㆍ구연산 등 방광을 자극하는 물질이 들어 있어 증상을 악화시키는 탄산음료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만약 식습관을 수정했는데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골반근육을 자극하는 케겔 운동과 걷기 운동을 병행하면서 시간제 배뇨법, 방광훈련, 바이오피드백 치료법과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아무런 방법이 듣지 않으면 수술요법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 것이다. 


날씨가 추우면 소변을 더 자주 보는 이유


11월 7일 입동이 지났다. 월요일은 비로 시작했다. 바람도 차고 이제 점점 겨울로 접어들 것이다. 


그런데 날씨가 추우면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이유는 뭘까?

날씨가 추워지면 이상하게 소변을 자주 보게 되네.... 아!~ 시원해!~[이미지 출처: 구글]

기온이 내려가서 몸이 차가워지면 몸속 지방도 단단해지는데, 체내 지방이 단단해지면 주변의 조직들을 잡아당기는 현상, 즉 수축현상이 생기게 된다. 지방이 많은 혈관은 몸이 추우면 수축되고 몸이 따뜻하면 이완된다. 그래서 여름에 혈관이 이완돼 조금 더 피부 밖으로 보이고, 겨울에는 혈관이 수축돼 핏기 없는 피부가 되는 것이다.


추울 때는 몸 전체 혈관이 수축하는데 이렇게 되면 혈관 밖으로 혈액을 더 내보낼 수밖에 없게 된다. 이때 혈액의 고체 성분들은 혈관 안에 남아 있고, 수분과 수분에 잘 녹는 성분들만 내보내게 된다. 이 성분들이 소변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겨울과 같이 몸이 추워지는 계절에는 소변이 더 자주 만들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게다가 추우면 방광도 더 수축된다. 이렇게 방광도 수축되면 평소보다 더 적은 양의 소변이라도 자연적으로 비우려고 한다.


원문: 여성이 소변을 자주 보는 이유가 이것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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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참고: <여성이 소변을 자주 보는 이유! 혹시 나도 과민성 방광증후군?> 푸샵 블로그
참고: 공중화장실에 관한 법률

참고:<올 설에도 女화장실만 긴 줄...국제 추세 못 따라가는 韓> 경기매일, 2019.2.10


By 푸샵 이종구: <남자들의 몸 만들기, 2004> 저자
·자격사항: 개인/임상/재활 운동사, 미국체력관리학회 공인 퍼스널 트레이너(NSCA-CPT), NSCA-스포츠영양코치, 국가공인 생활스포츠지도사2급, 퍼스널 트레이너2급, 웃음치료사2급, 바디테크닉 수료
·사이트&SNS: http://푸샵.com페이스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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