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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배웁니다 Sep 10. 2019

나를 구성하는 것

-       레드와인 한잔

-       잔잔한 밤 풍경, 그것이 물이라면 더 좋고

-       그윽한 재즈 음악, 너무 밝지도 않고 너무 어둡지도 않고, 짙게 드리운 밤과 적절히 어울리는


3박자가 고루 갖추어진 상태에서 맘에 드는 책을 집어 들고 집중하는 시간.

이런 시간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 아닌가 싶다.


항상 연결되어 있는 사회에서 나도 모르게 에너지를 조금씩 빼앗기고 있고, 그것들이 내 안의 모든 것을 갉아먹는 기분이 들 때, 잠시 스탑 사인을 외치고 귀와 눈과 입술에 집중해본다. 그렇게라도 일상에서 강제 탈출해야 진짜 힐링하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너무나도 지쳐있었기에 강제로 낸 연차이지만 연차 속에서도 나는 온전히 하루를 즐기지 못했다. 계속되는 프로젝트, 무언가를 제대로 해내야겠다는 마음가짐, 사람들의 기대, 정해진 스케줄, 이런 것들이 머리를 어지럽히고 예전의 여유롭고 나태한 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고 있었다.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발리 한가운데 나를 던져놔도 온전한 마음으로 쉬지 못할 것 같다. 강제로 off 버튼이 필요한 요즘이다. 모든 것은 욕심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인데, 나는 왜 오르지 못할 벽을 계속 쳐다보면서 번민하고 괴로워하는 것일까. 그저 순리대로, 마음이 시키는 대로, 무리하지 않고 조용히 숨 쉬듯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평온한 시간이 언제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하루, 강제로 휴식모드로 돌아가고자 애를 쓰며 써 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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