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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배웁니다 Dec 30. 2019

왜… 저를 시험에 들게 하죠?

주변 환경이 나를 부추기고 괴롭힌다. 마치 가만히 있으면 죄를 짓고 있다는 냥 나를 사정없이 몰아세운다. 아…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안 될까? 평온하게 잘 살고 있는데, 야속하게도 세상은 그대로 존재하기를 원치 않는 듯하다.


그저… 가만히 멈춰있으면 안 될까요? 왜 이 욕망이라는 놈은 나를 이다지도 괴롭힌단 말입니까. 나 또한 가만히 멍청히 서서, 밥을 주면 먹고, 잠이 오면 자면 안 될까요…?


보면 모든 것의 원흉은 이 ‘욕망’이라는 놈이다. 내 안에 잠자코 멀리 보이지 않은 곳에 그 검은 양태를 웅크리고 있다가, 누군가 촉매제로 말 한마디 툭 던지면 어느새 나를 지배하고 있다. 다른 행동은 전혀 하지 못하게 막고 있는 듯하다.


불안감을 위시한 다른 감정은 내세우지 못하게 모두 막아버리고, 그 검고 한편으로는 허여멀건한 액체가 나를 집어삼킬 듯하다. 


저는 어찌해야 한단 말입니까? 죽음이라는 열차를 달리면서도, 저 손 밖에 있는 포도밭에 미련을 버리고 있지 못한 이 어리석음을 대체 어찌해야 된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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