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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배웁니다 Mar 15. 2020

300개의 글을 썼습니다

지난 2016년 3월부터 브런치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회사에서 기획 관련된 글을 써보라고 해서 재미로 시작했던 브런치인데, 이렇게나 꾸준히 글을 쓰게 될지는 몰랐네요.


처음에는 기획 관련된 글만 써오다가 어느덧 사는 이야기, 연애 이야기, 책 이야기 등으로 글을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뭐, 이런 것들이 모두 저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위의 주제들을 전달하는 것도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퇴고를 많이 하지 않습니다. 특히 기획 글이 아니면 목차도 정해두지 않고 자유롭게 붓가듯이 편하게 글을 씁니다. 그저, 글이 쓰고 싶을 때면 어떤 주제도 생각하지 않고 바로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쓸 때도 있고, 혹은 주제를 선택하고 글 쓰기를 들어가더라도 글이 어떻게 결론 내려질지는 글 쓰는 순간순간에 달려있을 때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게 편하게 글을 쓰다 보니 취미생활임에도 불구하고 300여 편의 짧고 긴 글을 써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약 1,500여 일간 300편을 썼으니 최소 일주일에 1~2편은 썼나 보네요. 제 취미가 ‘읽고 쓰기’인데 참 잘 선택한 것 같습니다. 세상 사는데 이렇게 큰 도움이 되는 취미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글을 쓰면서 참 많은 위로도 받았습니다. 그저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내 이야기를 털어놓는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참 많았습니다. 그저 우울감이 지하를 모르고 아래로 침잠할 때에도 글을 한편 쓰면 기분이 언제 그랬냐는 듯 해소될 때도 많았습니다. 글이라는 게 읽는 사람에게도 그렇지만 쓰는 사람에게도 참으로 큰 위로를 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마음 한켠에는 지금 멀리 있는 누군가가 나의 글을 보고 일정 부분 공감해주었을 것이라는 기대 심리 또한 있었겠지요. 어떤 표시를 하지 않더라도 그저 글을 보고 마음속으로 고개를 끄덕였을 분들을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우리는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함께 호흡하고 있었으니까요.


앞으로도 글을 계속 쓸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1,000번째 글을 쓸 때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1,000번째 글을 쓸 때쯤이면 저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요? 제 글은 어떻게 변용되어 있을까요? 글을 더 잘 쓰게 될까요? 더 풍부해질까요. 저 또한 변하게 될 저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금방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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