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도 배웁니다 Aug 25. 2016

O2O 서비스 기획자의 소회

O2O 기획의 본질에 다가가기

난 O2O 서비스 기획자다.

이전에는 푸드테크 분야에서 일했고, 지금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본질은 똑같다.


늘 현장에서 일한다. 현장에서 우리 서비스를 실제로 이용하게 되는 잠재 고객군들을 면밀히 관찰한다. 혹은 그 속에서 그들과 하나가 되기도 한다. 택시 관련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은 택시 기사와 매우 친해야 한다. 미용실 관련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은 헤어디자이너와 친해야 한다. 음식 배달 관련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은 음식점 사장님과 친해야 한다. 혹은 직접 배달을 해봐야 한다. (나는 오토바이를 못 타서 배달을 직접 경험해보지는 못했다.)


현장에 가면, 사무실에서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새로운 인사이트가 생겨난다. 난 이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보면 아닌 것을 검증할 기회가 주어진다. 또 내가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새로운 영역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 경험은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고 깊게 가져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최근에 퍼스널 트레이너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물론 기획의 출발은 현장이다. 참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있다. 온라인, 오프라인, 지인 조사 등을 통해 총 21 케이스를 수집했다. 그 안에서 어느 정도 공통점이 보인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는 사실도 안다. 외부인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고민하고 또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부인이 되기 위해서 퍼스널 트레이닝도 개인적으로 받기 시작했다. 현장에서만 흐르는 내부 생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O2O 서비스는 종종 산으로 가기 때문이다.


흔히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라고 부르는 곳들이 현장 조사를 외면한 채 O2O 서비스를 런칭하는 경우를 본다. 논리적으로 매우 뛰어난 기획자, 개발자들이 모여, 사무실 내에서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연구하고 그에 적합한(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솔루션을 내놓는다. 그것이 정답에 가까울까? 아마 아니지 않을까 싶다. 내부의 생리에 철저하게 익숙해지고, 또 내부인들도 미처 의식하지 못한 무의식의 간극을 찾아내어 서비스에 반영하는 것, 그것을 통해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수익화 하는 것, 그것이 O2O 기획이다.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 머신러닝 등이 핫한 요즘, 난 오늘도 현장에 간다. 계속 부딪힌다. 아직도 미지의 오프라인 시장이 많다. 그 생리를 정확히 온라인으로 옮기는 일. 그것이 내가 해야할 일이다. 부지런히 발품 팔아야 한다. 생각을 끊임없이 누적시켜야 한다. 그 결과로 굉장히 가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