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소한 이유로
왼쪽 손등에 스티커가 하나 붙였다.
착해요 스티커다.
칭찬스티커는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대단한 강화가 된다.
무엇을 하든 자신이 잘했어요를 뭔가 명시적으로 보이는 순간, 아이들은 기뻐한다.
고등학생이면서 본인도 스티커를 받고 싶다고 손을 쭉 뻗는 친구에게
고르라고 했더니 착해요란다.
그럼 오늘은 착하게 공부해보자고 시작한 수업에서
칭찬을 먼저 받고 시작한 수업에서
아이는 절반쯤 시간이 지나자
마스크를 벗겠다, 방귀를 해야겠다, 졸리우니 자야겠다, 문 닫은 배드민턴장을 열면 공부하겠다
불평을 주욱 늘어놓기 시작했다.
미리 받은 칭찬이라는 뜻을 다시 설명했더니,
환히 웃으며 스티커를 살포시 떼어 선생 왼쪽 손등으로 옮겨 붙인다.
칭찬은 선생님 꺼, 난 없어요.
편한 대로 떼고 붙이는 녀석
마음대로 하겠다.
말이 늘면 꾀는 더불어 늘어난다.
확실히 언어발달은 전반적인 인간의 모든 면을 으쌰 으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