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묻는 아이

의사소통의 첫 시작, 바라보고 물어보다

by 다듬

아이는 작았다.

몹시 작은 키와 코가 첫눈에 들어왔다.

나중에 보호자에게 들은 바, 아이는 성장호르몬주사를 매일같이 맞아야 한다고 했다.


학령기이지만 아직 어린이집을 다녀도 아무렇지도 않을 작은 아이,

아이는 한품에 쏙 안겼다.

그리고 물었다.

"선생님은 이름이 뭐에요?'

다소 어눌하면서 재빨리 묻는 그 질문앞에서 나는 무너진다.

내가 너에게 가르쳐야 할 무언가가 있어줄까, 그런 의문이 들었다.

처음 만난 이에게 이름을 묻는 행위, 새롭게 만난 이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

다정하게 눈빛을 맞추고 상대방에게 어떤 의사를 건네어줄 수 있다면 이미 어느 정도는 완성되어 있다고

믿어도 좋다.

나는 감히 그리 믿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언어는 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스스럼없이 다가설 수 있는 자신감이라면, 거기에 어느 정도의 완성은 있다.

칭찬해주고 사랑해주는 일 말고 나는 그 아이에게 줄 수 있는 능력이 많지 않다.

고작 또래집단과 유사한 어휘능력과 문법상식들이 과연 어떤 효과를 발휘할까.

정확한 발음과 유창한 말솜씨가 과연 사람에게 다가서는 법 이상의 의미가 있기나 한 것일까.


늘 강조해왔다.

사람을 향하고 있을 수 있는 태도를 먼저 가르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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