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틀어줘도 되나요?

노래를 불러줘도 되나요와 크게 다르지 않다.

by 다듬

경험이 쌓여서 이루어진 결론,

결론이라고 감히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고작해야 십여 년이다.

그 시간 동안 세상은 몹시 소란스러웠다.

각종 불안을 야기하는 뉴스들이 지면과 화면을 꽉꽉 채웠음은 당연하고,

실제로 정체와 경제, 사회 어떤 범주이든 이렇게까지 일이 많은 날들이 다시 올까 싶을 정도로

파란만장했다.


그 사이, 그 누구보다도 굳게 뿌리를 내린 분야가 있다.

바로 영상물이다.

범람을 넘어 일상이 되어버렸다.

밥을 먹일 때, 똥을 쌀 때, 잠이 들기 전에, 유튜브는 아이들에게 말을 걸어온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조용히 시킬 때, 어김없이 유튜브는 출동한다.

서로의 필요에 의한 발전이었을까,

수요가 먼저였는지 공급이 먼저였는지는 이제와 굳이 따질 필요 없다.


실제로 과도하게 영상물에 노출된 아이들이 발달적으로 혹은 정서적으로 지연 혹은 정체되는

경우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케이스다.

역시 문제는 '어떻게'로 갈 수밖에 없다.

질문은 좀 더 정교하게 만들어져야 한다.

유튜브를 보여줘도 되느냐고요? 유튜브를 아예 차단할 수 있나요?라고 나는 되묻는다.

영상물은 현실에 마구잡이로 뿌려져 있으며 피할 수 없다.

그 순간에도 역시 함께 한다면, 유튜브를 보며 함께 노래 부르고 함께 놀 수 있는 여건만 된다면

영상물보다 내가 직접 하는 놀이가 재미있다는 사실을 아이가 이미 겪었다면

유튜브 잠깐씩 보는 게 어떤 문제 요소로 발전할 리가 없다.


엄마가 노래만 냅다 수시간씩 불러준다면 그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눈을 마주하고 손을 잡고 볼을 비비고 노래를 들으며 아이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심이 없다면

그건 유튜브와 별로 다를 바가 없다.

일방적인 자극은 그 무엇도 성장시킬 수 없다.

사람 사이에는 오고 가자 부디 끝없이 오고 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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